연 3.0%의 낮은 이자를 적용하는 펀드 담보대출이 나온다. 금융상품 담보대출 금리로는 역대 최저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5일부터 연금저축 담보대출을 취급한다. 연금저축펀드의 평가액 대비 50%까지 대출을 내준다. 예컨대 연금저축 계좌에 3000만원이 있다면 1500만원까지 당일 대출을 해준다. 금리는 연 3.0%다. 대출기간은 6개월이며, 이 기간에는 금리가 바뀌지 않는다. 대출액이 4000만원 이하라면 별도의 인지세 부담도 없다.

다만 2013년 3월 이후 가입한 신연금저축에 대해서만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그 이전에 연금저축에 가입했다면 계좌를 옮기면 된다.

윤영준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연금저축펀드가 장기 투자상품인데도 중도 해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대출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금융상품 담보대출로는 파격적으로 낮은 금리”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도 지난달 연금저축펀드 담보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금리는 연 3.2%이며, 대출기간은 1년이다. 연체 이자율은 연 9.9%다. 이미 연금액이 인출되고 있는 연금저축 계좌라면 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취급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연 3%대 금리로 대출을 내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올해 연금이 화두여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상품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연금펀드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연금펀드의 경우 세제 혜택이 얽혀 있어 대출 상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 담보대출 금리는 연 7~9% 수준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