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권영세·이에리사·정진석, 여당 당협위원장 신청…'총선 앞으로'
새누리당이 내년 4월에 있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당원협의회 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당협위원장은 해당 지역구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당협위원장이 비어 있는 대구 수성갑,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 대해 공모절차를 다음주 초 시작하기로 했다. 4선의 이한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된 대구 수성갑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원할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오랫동안 이 지역을 관리하면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급이 맞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두 사람 모두 20대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빅매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성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현직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역 당협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직 비례대표인 양창영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난 영등포을에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지역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와 함께 당 조직강화특위는 부산 사하을, 충남 공주 등 8개 지역에 대한 공모접수를 완료하고 본격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이 3선을 이어가고 있는 사하을에는 비례대표인 최봉홍 의원 등 5명이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중구에는 이에리사 의원 등 8명이 지원했다. 공주시에는 3선 의원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경기 파주갑에는 박상길 전 김 경기지사 비서실장과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이 신청했다.

당 조직강화특위는 자격심사, 현장실사, 면접, 여론조사 경선과 최고위 의결을 통해 이달 말까지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