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신흥2재개발구역 수주를 위한 대형 건설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44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이 구역은 사업성이 떨어져 지난 5년여 동안 건설회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과 함께 개발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여는 신흥2구역 입찰에는 대림산업과 GS·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당초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두 회사가 경쟁 대신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대림산업이 뛰어들었다.

대림산업은 공사비를 경쟁 컨소시엄보다 낮게 책정했다. 이 회사가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349만9000원으로, GS·대우건설 컨소시엄 360만원보다 10만원 이상 낮다. 사업비 조달금리도 3.9%로 경쟁 컨소시엄(6%)보다 낮게 정했다. 작년 8월 수주한 인근 금광1구역과 연계해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GS·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단지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 특화항목이 111가지로 대림산업(91가지)보다 많다. 넉넉한 주동 거리 확보, 에너지효율 1등급 설계, 1가구 2주차의 확장형 주차장 등을 내걸었다.

신흥2구역 수주전이 달아오른 것은 성남시·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원과 입지 여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 구역은 위례신도시와 영장산 터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성남시와 LH는 용적률 상향 조정, 미분양 물량 인수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