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아모레G 실적개선 기대
한샘·삼립식품·CJ CGV도 유망
제약·바이오株는 엇갈려
한미약품, 이익증가폭 둔화될 듯
LG생명과학·씨젠, 성장 정체 예상
◆한샘, 삼립식품 성장세 지속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이 30배 이상인 34개 종목 중 올해와 내년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18개였다. 12개월 선행 PER은 향후 1년간 기업이 벌어들일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고(高)PER의 성장주면서도 실적 개선을 동반한 종목엔 PER 55.42배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42.69배) 아모레G(41.36배) 아모레퍼시픽(38.37배) 제닉(33.21배) 등 화장품주가 가장 많았다. 화장품 원료 제조사인 코스맥스는 올해만 주가가 128.18% 뛰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5.53% 늘어나고 내년도 600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PER은 50배가 넘지만 실적 성장의 지속성을 감안하면 ‘거품’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확대에 따른 선제적인 증설에 인도네시아, 미국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함께 소비재인 한샘, 삼립식품도 PER은 40배가 넘었지만 올해와 내년 20~30% 이익 성장으로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어갈 종목에 들었다. 엔터·미디어분야에서는 CJ CGV와 아프리카TV, 정보기술(IT)분야에서는 한국사이버결제와 다음카카오가 성장주로 꼽혔다.
◆바이오주는 성과 따라 차별화
고PER주 상위를 차지한 제약·바이오주들은 실적 추정치가 엇갈렸다. 12개월 선행 PER이 80배가 넘는 한미약품은 올해 영업이익(700억원)과 순이익(703억원)은 각각 103.05%, 62.2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내년엔 이익 증가폭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PER이 70배를 웃도는 LG생명과학과 씨젠도 이익은 증가세지만 올해 매출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한미약품과 함께 실적 개선주 목록에서 제외됐다.
고PER 바이오주 중 외형과 이익추정치 증가율이 모두 높은 종목은 톡신 및 필러를 판매하는 메디톡스와 체성분분석기 회사 인바디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2000년대 초 IT 버블 당시를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다”며 “기대만으로 오른 종목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구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