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넣고 푹 끓인 삼계탕과 자연산 바다장어 요리는 기본
연어회·전복 타르트로 구성된 45만원짜리 코스요리도 인기
원기회복 스페셜의 첫 코스는 해파리, 오향장육, 새우, 완도산 전복 타르트, 관자, 송이버섯, 연어회, 바닷가재 꼬리튀김 등으로 구성된 애피타이저다. 새우와 해파리 냉채에는 길이 3~4㎝의 동충하초가 함께 나온다. 해발 3500m 이상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동충하초는 녹용 인삼과 함께 ‘3대 한방 약재’로 불린다. 작은 도라지처럼 생겼지만 씹으면 쫄깃하고 꼬들꼬들하다.
다음은 제비집과 트뤼프(송로버섯)를 넣은 상어지느러미찜과 송이버섯으로 맛을 낸 바닷가재 구이다. 바닷가재 구이에는 국산 해삼과 전복 볶음이 곁들여진다. 찜에 들어가는 제비집은 100g에 200만원이 넘는다. 노화방지 면역력증강 기침 가래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히기도 하는 귀한 식재료인 트뤼프는 탁구공보다 작은 것이 10만원을 웃돈다.
이어 베이징오리구이 만단향(불도장)을 먹고 나면 마지막 코스로 10시간 이상 끓인 육수로 맛을 낸 중국식 냉면과 후식이 나온다. 냉면 육수 맛의 비결은 10L 크기 육수통에 안심 아롱사태 닭뼈 노계 황기 샥스핀뼈 등을 물과 함께 넣고 5L가 될 때까지 끓이는 것이다.
다른 호텔 중식당들도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불리는 불도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은 맛과 영양이 풍부한 ‘고법 불도장’(12만8000원)을 내놓았다. 전복 오골계 은행 구기자 표고버섯 황제버섯 등에 이틀간 우려낸 상어 연골 육수와 민어 부레를 더했다. 상어 연골은 칼슘 인 아미노산 외에도 관절염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콘드로이틴을 함유하고 있다.
서울 플라자호텔의 도원은 ‘도원 특선 불도장’(12만1000원)을 선보였다. 국내산 오골계와 돼지 사태, 말린 무화과, 진피 등을 넣어 약한 불에서 6시간 이상 끓인 뒤 해삼 전복 인삼 송이버섯 죽순 구기자 등을 넣어 한 번 더 달인다. 영양을 보존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말린 재료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장어와 삼계탕 메뉴도 눈길을 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오는 8월 말까지 ‘바다장어(하모) 샤부샤부’(9만7000원)를 판매한다. 전남 여수에서 잡은 자연산 바다장어 중 600g 이상의 특급만 사용해 만든다.
제주 켄싱턴호텔의 한식당 돌미롱은 ‘제주 구엄 토종 삼계탕’(4만9000원)을 선보였다. 구엄 토종닭은 북제주군에서 항생제 산란촉진제 등의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운다. 사료는 미생물 발효법을 거친 각종 들풀, 성게 껍데기, 게 껍데기 등을 사용했다.
글=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