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전 의원의 21대 국회 등원 길은 시끄러웠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순번 7번으로 당선된 윤 전 의원이 21대 국회 회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거대한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21대 총선 이후인 2020년 5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가 국회의원을 해선 안 된다"며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의원과 1992년부터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함께 해 온 이 할머니 증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윤 전 의원이 의혹에 해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국회 소통관에 나오던 날은, 21대 국회의원 임기 4년을 통틀어 국회가 가장 시끄러운 날로 꼽힌다. '역대급' 인파가 몰린 그날,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의 비호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나왔었다.그 자리에서 그는 20여분에 걸쳐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결국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사흘 뒤부터 국회 출근을 시작했다.이후 윤 전 의원이 검찰 기소를 받기까지는 약 3개월, 이후 사법부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기까지는 50개월이 걸렸다. 대법원 2부는 뒤늦게 내놓은 판결에서 "원심 판단에 사기죄, 보조금법 위반죄, 업무상횡령죄, 기부금품법 위반죄 등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이 할머니가 제기한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사법부의 판단이 늦어지는 사이 윤 전 의원은 '금배지'를 달고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이어갔다. '후원금 횡령' 의혹은 그가 임기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약 한 달 만에 20%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반면 여당 지지율은 27%로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 20%였다. 부정률은 3%포인트 내린 71%였다.한국 갤럽은 "9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세가 멈췄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70대 이상,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변화 폭이 컸다. 지난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지율은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가 부정률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 문제를 지적한 부정 평가자들은 16%로 경제/민생/물가(13%), 소통 미흡(7%)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이로써 김 여사 문제는 4주째 부정 평가 이유 1위에 이름을 올렸다.대통령실은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은 아니다. 정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2%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하면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내린 34%를 기록했다. 그간 추세적으로 커플링 현상이 보였던 당정 지지율이 이주 '디커플링'하는 듯한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오차 범위 내 변동이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일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간 8월 4주차부터 10월 5주까지 거대 양당이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11월부터 오차 범위 밖으로 민주당이 앞서는 흐름이 2주째 이어진다.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전주 대비 2%포인트 늘어난 26%, 조국혁신당과 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인물에 대한 공천을 요구했다고 지난 14일 주장했다.이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을 다 확인해봤다"며 "옛날 생각이 나면서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봤다"고 했다.이 의원은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읍소하자 대통령이 나한테 특정 시장을 공천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며 "서울 어떤 구청장 공천에 대해서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주는 것이 좋지 않냐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또 이 의원은 복수의 언론에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 당시 치러진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 선거 공천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이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분당갑이 공석이 된 때,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의 분당갑 공천을 직접 요구했다는 것이다.이때 안 의원은 분당갑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놓고 당시 박민식 전 의원과 경쟁하고 있었는데, 박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전략공천됐다. 박 전 의원은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냈다.지방선거 당시 이 의원과 함께 여당 지도부에 몸담았던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지방선거 끝난 다음 당시 대표께서 우리 공천은 이기는 공천을 했고, 공정한 공천을 했었다고 여러 차례 말씀했다"며 "갑자기 이제 와서 그런 말씀들을 하니까 당황스럽다"고 했다.한편, 이 의원은 선거브로커 명태균씨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