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맹서 '클래스1' 인증
"내년 매출 200억 목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과 대구육상경기장도 같은 인증을 받았지만 순수 국산 제품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스-1은 국제육상경기대회 등 모든 육상경기가 가능한 최고 등급을 말한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사를 수주한 이 회사는 기존 우레탄 포장재를 철거하고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시트형 탄성포장재로 시공했다. IAAF는 지난달 10~13일 현장에서 트랙의 탄성 반발력 등 20여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2004년 창업한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육상트랙 분야에 뛰어들었다. 공원 등에 시공한 탄성포장재 품질이 조악해 전국이 시끄러울 때였다. 박종오 대표는 “이 분야에서 품질로 승부를 걸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세계 최고 인증인 클래스-1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의 재생타이어 국내 1위 업체인 대호, 고무제품원료 기술업체인 삼오테크와 협력해 기술력을 쌓았다. 2013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서울과학기술대, 울산체육고 등에 시공하면서 쌓은 경험과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도움으로 시공을 마쳤다.
박 대표는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설움을 겪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U대회 입찰과정에서는 경쟁업체들이 ‘폐타이어 재생업체’라는 악성 소문을 내 공사기간 내내 광주시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시공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 입찰에 거절당한 적도 많았다. 박 대표는 “국내 육상트랙시장 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작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해 육상트랙만으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함평=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