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사업 키우는 한국엡손 "프린터 렌털, 중기로 확대"
한국엡손이 중소기업 등을 겨냥한 잉크젯 프린터 렌털사업을 강화한다. 카트리지를 교환할 필요 없이 잉크를 채우기만 하는 잉크젯 프린터의 인기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잉크젯 프린터는 레이저 프린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비전력도 낮은 장점이 있다”며 “소호사업자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잉크젯 프린터 렌털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중소기업의 잉크젯 프린터 수요가 늘자 지난 4월 기업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프린터 외부에 부착된 잉크 탱크에 액상 형태의 잉크를 부어서 사용할 수 있는 무한잉크 시리즈(CISS) 제품이 인기를 끈 것도 시장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한국 프린터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CISS 매출은 지난해 134%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CISS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엡손은 프린터뿐 아니라 산업용 로봇, 프로젝터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LCD(액정표시장치) 원천기술을 활용해 홈시어터 등 소비자가전과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착용형)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시부사와 대표는 1983년 세이코 엡손에 입사한 뒤 글로벌 영업·마케팅을 주로 담당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