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재건축한 표준공장. 창원시 제공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재건축한 표준공장. 창원시 제공
2008년 수출실적 50억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95만7093㎡)이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자유무역지역 내 낡은 표준공장을 재건축하고 산업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1973년 완공돼 대한민국 수출을 이끌었던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구조고도화사업이 1년 뒤 완공되면 ‘제2의 영광’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 건설 한창

마산, 대한민국 수출기지 '명성' 되찾는다
15일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동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간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마치 아파트 공사현장 같았다. 낡은 표준공장 6개동(1공구)을 허물고 아파트형 공장으로 재건축하기 위한 골조공사(공정률 47%)가 한창이었다. 이미 7층으로 재건축해 입주 및 이전작업을 마무리한 1·3공구 표준공장은 화려한 주황색 외관을 드러내보였다.

지은 지 40년이 지난 표준공장 9개동을 재건축하는 게 핵심인 구조고도화사업은 이제 막바지 단계다. 2009년부터 903억원이 투입된 1단계는 3호동 표준공장(4만3657㎡) 재건축을 완료하고 기반시설 정비만 일부 남겨놓았다.

1200억원이 투입되는 2단계는 1공구 표준공장 6개동(약 12만㎡)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012년 시작해 내년 6월 완공된다. 하지만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약 420억원) 확보가 늦어지면서 공사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류금렬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원장은 “구조고도화사업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쇠락해가는 마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산 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고용 1만명 목표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은 구조고도화사업이 끝나고 입주가 본격화하는 2017년이면 1만명이 일하는 현장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보다 3800여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입주업체는 현재 101개에서 140개로, 외국인투자금액은 1억7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리원은 분석했다. 관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억6000만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액도 30억달러를 넘는 등 2010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리원 측은 1단계 구조고도화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만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과장은 “3호동 표준공장에는 2013년부터 휴대폰 카메라렌즈 생산업체인 카바스 등 6개 업체가 입주해 427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며 “특히 노키아티엠씨가 떠난 자리에 들어선 센트랄 마산공장은 156명의 인력이 올해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 노키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구조고도화사업과 함께 체질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정질문을 통해 마산자유무역지역 활성화 대책을 주문한 정광식 경남도의원은 “경제자유구역이 무분별하게 확대되고 있어 자칫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내 중소기업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신축되는 표준공장에 유망 외국인투자기업을 적극 유치해 수출 주도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