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행장, 무난한 출발…신사업은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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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취임 3개월
신한銀, 연체율 최저 수준
순이자마진 방어 긍정적
해외시장 진출도 '합격점'
35만명 잠재고객 확보할
나라사랑카드 입찰 '쓴맛'
신한銀, 연체율 최저 수준
순이자마진 방어 긍정적
해외시장 진출도 '합격점'
35만명 잠재고객 확보할
나라사랑카드 입찰 '쓴맛'
조용병 신한은행장(사진)이 17일로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던 조 행장은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취임 3개월이 지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유지 등의 ‘수비력’에선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신규사업 확장 등 ‘공격력’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무난한 건전성·수익성 관리
국내 은행장들은 올 상반기 내내 리스크 관리능력을 시험받았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동시에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지표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 행장에게도 똑같은 시험이 주어졌다.
성과는 어땠을까. 조 행장은 수익성 측면에선 평균 정도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주요 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하락폭이 경쟁 은행들보다 더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 1.58%에서 2분기 1.54%가량으로 0.0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NIM은 1.72%에서 1.6% 중반대, 우리은행은 1.45%에서 1.4%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국민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조금 낮긴 하지만 NIM 하락폭은 신한은행이 가장 작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 분석이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주요 건전성지표인 연체율의 경우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말 0.36%에서 4월 0.52%, 5월 0.56%로 높아졌다. 대출해준 뒤 못 받은 금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경쟁은행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란 게 은행권 평가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경쟁은행의 5월 말 기준 연체율은 신한은행보다 0.2~0.4%포인트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사업 발굴은 ‘과제’
조 행장은 수익성·건전성 지표 관리는 비교적 잘했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제외한 신규사업 발굴 등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게 나라사랑카드 경쟁 입찰에서 밀린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군인공제회가 실시한 나라사랑카드 경쟁 입찰에서 국민·기업은행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들의 급여통장, 전역증 등을 하나로 묶은 일종의 체크카드다. 수익률은 낮지만 연간 35만여명에 달하는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은행권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인터넷전문은행 대응도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가 많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국내 은행 중 가장 빨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 ‘위시(WISH)’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달 27일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정부 인가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브랜드를 내놓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모바일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해외시장 진출에선 합격점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조 행장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BME 인수 승인을 받았고, 베트남 등에 해외 영업점을 꾸준히 늘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무난한 건전성·수익성 관리
국내 은행장들은 올 상반기 내내 리스크 관리능력을 시험받았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동시에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지표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 행장에게도 똑같은 시험이 주어졌다.
성과는 어땠을까. 조 행장은 수익성 측면에선 평균 정도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주요 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하락폭이 경쟁 은행들보다 더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 1.58%에서 2분기 1.54%가량으로 0.0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NIM은 1.72%에서 1.6% 중반대, 우리은행은 1.45%에서 1.4%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국민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조금 낮긴 하지만 NIM 하락폭은 신한은행이 가장 작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 분석이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주요 건전성지표인 연체율의 경우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말 0.36%에서 4월 0.52%, 5월 0.56%로 높아졌다. 대출해준 뒤 못 받은 금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경쟁은행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란 게 은행권 평가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경쟁은행의 5월 말 기준 연체율은 신한은행보다 0.2~0.4%포인트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사업 발굴은 ‘과제’
조 행장은 수익성·건전성 지표 관리는 비교적 잘했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제외한 신규사업 발굴 등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게 나라사랑카드 경쟁 입찰에서 밀린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군인공제회가 실시한 나라사랑카드 경쟁 입찰에서 국민·기업은행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들의 급여통장, 전역증 등을 하나로 묶은 일종의 체크카드다. 수익률은 낮지만 연간 35만여명에 달하는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은행권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인터넷전문은행 대응도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가 많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국내 은행 중 가장 빨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 ‘위시(WISH)’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달 27일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정부 인가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브랜드를 내놓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모바일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해외시장 진출에선 합격점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조 행장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BME 인수 승인을 받았고, 베트남 등에 해외 영업점을 꾸준히 늘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