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골드만삭스가 개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대출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내년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인과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만달러 안팎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창립 후 약 150년 동안 기업금융과 소수의 부유층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뱅킹, 원자재와 파생상품 위주의 사업을 해왔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소액 대출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렌딩클럽 등 핀테크(금융+기술)업체가 뛰어들면서 개인 간 온라인 대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시장 규모가 8500억달러(약 951조1500억원)인 소비자 대출시장은 디지털 금융기술의 발달과 규제 완화로 대형 상업은행처럼 오프라인 지점망이 없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관련 인력을 100명가량 확보하고 내년 중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주택과 자동차 담보대출 등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WSJ는 강화된 자본 규제 등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저비용 구조의 온라인 대출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골드만삭스가 소비자 금융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