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난 5월에도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5 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2% 감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0.2%가량 증가를 예상했다. 각각 0.1%와 0.3%의 감소로 발표됐던 지난 2월과 3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모두 0%로 수정됐고, 지난 4월의 산업생산 감소폭 은 당초 발표됐던 0.3%보다 커진 0.5%로 수정됐다.

전체 산업생산의 약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줄어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광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5월 설비가동률은 78.1%로 6개월 연속 감소하며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Fed가 경기 이완 요인(slack)의 하나로 제조업의 설비가동률을 종종 지목했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째 이어지는 설비가동률 감소는 미국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하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부진과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산업 투자 부진이 여전히 제조업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관련 경제지표가 꾸준히 호조를 이어온 상태에서 소매판매동향 같은 소비관련 지표들도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상승 가도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날 발표된 제조업 동향은 이런 기대가 성급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Fed는 지난 3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견실하게 유지됐거나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 평가가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월간 산업생산이 다시 감소함에 따라 Fed가 향후 미국 경기, 그리고 기준금리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