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정부 기관이나 주요 연구기관 중에서 2%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연구원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전년(3.3%)보다 낮아진 2.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작년 10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예측한 바 있다. 2013년과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2.9%, 3.3%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꼽았다.

민간 소비는 메르스와 같은 일시적 요인과 가계부채, 노후 대비 등 구조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 증가율도 2013년(4.3%)이나 지난해(2.8%)에 못 미친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애초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려 했다가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 발표를 한 달 늦췄던 것인데,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결과적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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