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초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82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2만2635명이 몰렸다. 앞서 분양한 공공 아파트인 ‘마곡엠벨리’(2097가구) 1순위 청약자 4874명보다 네 배 이상 많다. 공공 아파트는 의무거주 기간 등이 길어 선호도가 민간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선호도 차이는 입주 후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민간 아파트인 산운마을 5단지 한성필하우스는 최근 1년간 3.3㎡당 매매 가격이 13.8% 오른 반면 6단지 휴먼시아는 같은 기간 0.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공공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2005~2009년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912만원으로 공공 아파트(841만원)보다 8.4%(71만원)가량 비쌌지만 2010~2014년에는 민간 아파트 916만원, 공공 아파트 871만원으로 분양가 차이는 5.1%(45만원)로 줄었다.

공공 아파트가 많은 곳에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 아파트 비율이 절반(47%)에 가까운 충남 보령시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보령’을 분양 중이다. 677가구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 미만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수도권에서는 수원·용인 광교신도시의 공공 아파트 비율이 65.4%로 높은 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광교신도시 C3블록에서 ‘광교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1240가구 대단지로 단지 바로 앞에 광교 호수공원이 있어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공공 아파트 비율이 47.3%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노원구에서는 두산건설이 ‘녹천역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재개발 아파트로 서울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