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코스닥, 독립 서둘러야"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오른쪽)이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코스닥 분리론’에 힘을 실었다. 임 위원장은 코스닥 구조개편을 포함한 한국거래소(KRX)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늦추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임 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많은 거래소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러 추진하는 배경이 무엇이냐’는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늦추면 늦출수록 개혁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코스닥을 그대로 놔두면 계속 적자상태에 놓일 것”이라며 “거래소를 경쟁체제로 재편해 역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등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코스닥을 거래소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과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코스닥을 계열사로 두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코스닥의 적자 경영을 개선하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1단계로 코스닥시장본부를 거래소 자회사로 둔 이후 중장기적으로 거래소를 지주회사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다음달 거래소 구조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메르스, 그리스 사태 등 외부 충격 요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의 자산운용에 제약은 없는지, 국내 금융회사의 연기금 자산운용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금융개혁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