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미국 중앙은행(Fed)이 초저금리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경제에 대해선 완만하게 확장중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Fed는 전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고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업률이 안정 상태로 유지되면서 일자리 증가가 개선됐다며 노동 자원의 유휴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다만 Fed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이나 다음번 회의 때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등 통화정책 시행 계획에 관한 내용을 성명에 담지는 않았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아울러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2.7%에서 2.4∼2.7%로 예상 범위 하단을 높였고 2017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2.0∼2.4%에서 2.1∼2.5%로 상·하단을 모두 올려 잡았다.

17명의 FOMC 회의 참가자들 중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올해를 지목한 사람은 15명, 내년을 목한 사람은 2명으로 지난 3월 정례회의 때와 같았다.

연말까지의 적정 금리수준에 대한 FOMC 참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점도표'의 분포는 지난 3월 회의 때 0∼0.25% 구간에서 1.5∼1.75% 구간까지 걸쳐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예상한 사람도 0.75∼1%에 그쳤다.

이는 만약 올해 안에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여러 번 연속으로 올리거나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은 성명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초에 소프트 패치를 겪었다"며 "올해 초에 발생했던 미국 경제의 부진은 '일시적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될 만한 내용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진전이 분명히 이뤄졌지만 여지는 남아 있다"며 "실업률이 얼마까지 떨어지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도 될 만큼 노동시장이 개선됐다는 식의 단순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은 틀린 일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Fed는 이날 10명의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