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미국 증시는 17일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6포인트(0.17%) 오른 1만7935.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15포인트(0.20%) 상승한 2100.4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9.33포인트(0.18%) 오른 5064.88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장중 FOMC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개장 직후 상승 출발했지만 FOMC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초저금리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관련 성명이 발표되자 상승세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Fed는 전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이나 다음번 회의 때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통화정책 시행 계획에 관한 내용을 이번 성명에 담지 않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완만하게 확장중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2.7%에서 1.8∼2.0%로 낮췄으나 내년과 2017년 전망치는 올려 잡았다.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내린 결론은 ‘점진적 금리인상’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이후 금리인상 폭이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다.

17명의 FOMC 회의 참가자들 중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올해를 지목한 사람은 15명, 내년을 예상한 사람은 2명으로 지난 3월 정례회의 때와 같았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중계화면 캡처
연말까지의 적정 금리수준에 대한 FOMC 참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점도표'의 분포는 지난 3월 회의 때 0∼0.25% 구간에서 1.5∼1.75% 구간까지 걸쳐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예상한 사람도 0.75∼1%에 그쳤다.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는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의 구제금융 협상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리스측 협상 관계자는 이날 그리스가 양보할 용의가 있지만, 연금삭감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8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타결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같은 시각을 보였다. 다만 결렬되더라도 유럽연합(EU)가 주말 긴급 정상회의를 열거나 25∼26일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갈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Fed의 금리 동결 발표 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재고 증가 소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센트(0.08%) 낮은 배럴당 5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