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평생 두 잎만 키우며 2000년 산 나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위대한 생존
레이첼 서스만 지음 / 김승진 옮김 / 윌북 / 300쪽 / 2만5000원
레이첼 서스만 지음 / 김승진 옮김 / 윌북 / 300쪽 / 2만5000원
![[책마을] 평생 두 잎만 키우며 2000년 산 나무](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18409.1.jpg)
사진작가 레이첼 서스만은 지난 10년간 생물학자들과 협업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들’을 찾아다녔다. 남극부터 그린란드, 모하비 사막에서 호주 아웃백까지 지구 곳곳을 누볐다.
대상의 조건을 기원전 태어난 생물로 정하니 최소 2000살 이상인 초고령 나무와 균류, 지의류, 뇌산호 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스만은 《위대한 생존》에 그렇게 발견한 고령 생명체 30종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과 에세이로 담았다.
위대한 생존에는 일련의 공통점이 있다. 나무들은 홀로 성장하기보다는 환경과의 공존으로 진화해갈 것, 먼 미래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을 몸으로 감내할 것, 양분과 수분이 부족하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할 것 등 생존의 지혜를 말없이 웅변한다. 예술과 생물학을 적절히 결합한 글과 고령의 생명체들에 대한 생생한 사진 속에서 경외감이 느껴진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