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9월 금리 올려도 연속 인상 안한다"…한은 "국내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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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금리인상 예고한 美Fed
美 2분기 회복세 불구 속도 예상보다 미약
"첫 금리인상 후에도 경기부양 기조는 유지"
달러 약세·다우지수 상승…美 올 성장률 1.8~2.0%로↓
美 2분기 회복세 불구 속도 예상보다 미약
"첫 금리인상 후에도 경기부양 기조는 유지"
달러 약세·다우지수 상승…美 올 성장률 1.8~2.0%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점진적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은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미약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이 자칫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이 글로벌 경제의 충격을 우려해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데 대한 옐런의 ‘화답’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신중해진 Fed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밝힌 연내 금리인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옐런은 그러나 “Fed는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긴축(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과거 사례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발언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적절한 속도로 경제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미 경제가 1분기 침체에서 벗어나 4월 이후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이 다른 16명의 위원들과 함께 작성한 FOMC 성명서보다 훨씬 상황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이다.
◆연내 금리인상 1회 또는 2회?
Fed가 이날 별도로 내놓은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면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FOMC 회의 참석자 17명 중 15명이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5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0.25~0.50%, 또 다른 5명은 연 0.50~0.75%, 나머지 5명은 연 0.75~1.00%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3월에는 연 0.25~0.50%로 예상한 위원이 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4명으로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옐런 의장이나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수뇌부가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에 금리를 올린 뒤 10월에는 건너뛰고 12월에 인상할 것이란 설명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도 “Fed가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 9월, 10월, 12월 네 차례다. 7월 FOMC 땐 금리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하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어 첫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9월이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FOMC 후 미 증시 강세·달러 약세
Fed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예고로 이날 뉴욕주식시장의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전일 대비 0.2%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란 관측이 가세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Fe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3월의 2.3~2.7%에서 1.8~2.0%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18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고 그리스발 시장 불안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대외 건전성과 거시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미 금리인상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욕=장진모·이심기 특파원/ 이승우 기자 jang@hankyung.com
◆예상보다 신중해진 Fed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밝힌 연내 금리인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옐런은 그러나 “Fed는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긴축(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과거 사례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발언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적절한 속도로 경제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미 경제가 1분기 침체에서 벗어나 4월 이후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이 다른 16명의 위원들과 함께 작성한 FOMC 성명서보다 훨씬 상황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이다.
◆연내 금리인상 1회 또는 2회?
Fed가 이날 별도로 내놓은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면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FOMC 회의 참석자 17명 중 15명이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5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0.25~0.50%, 또 다른 5명은 연 0.50~0.75%, 나머지 5명은 연 0.75~1.00%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3월에는 연 0.25~0.50%로 예상한 위원이 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4명으로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옐런 의장이나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수뇌부가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에 금리를 올린 뒤 10월에는 건너뛰고 12월에 인상할 것이란 설명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도 “Fed가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 9월, 10월, 12월 네 차례다. 7월 FOMC 땐 금리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하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어 첫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9월이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FOMC 후 미 증시 강세·달러 약세
Fed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예고로 이날 뉴욕주식시장의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전일 대비 0.2%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란 관측이 가세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Fe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3월의 2.3~2.7%에서 1.8~2.0%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18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고 그리스발 시장 불안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대외 건전성과 거시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미 금리인상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욕=장진모·이심기 특파원/ 이승우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