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마세라티 기블리S Q4, 지면과 착 붙는 4륜 구동…굽이진 길에서 달려도 페어웨이서 샷하는 느낌!"

스포츠카는 속도광에게 더없이 좋은 차지만 일반인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차체가 낮아 시야가 좁아지는 데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예민해 일반 차보다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말에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모를까 주중에 정체된 시내에서 스포츠카를 탄다는 건 고역에 가깝다.

마세라티는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편안한 도심형 스포츠카를 만들었다.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기블리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카의 역동성에 안정감까지 더하기 위해 4륜구동 모델인 ‘기블리 S Q4’도 추가했다. 초보운전자나 여성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이정민 선수(23)도 이런 점 때문에 기블리에 빠졌다고 한다. 이 선수는 오는 25~2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리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지만 직접 쓴 기블리 S Q4의 시승기를 보내왔다.

“이탈리아의 감성적 디자인에 매료”

작년 11월을 잊지 못합니다. 기블리 S Q4를 가까이서 처음 본 때였죠. 저절로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특유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강한 인상의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날렵한 느낌의 외관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특히 마세라티의 로고가 전면에 보이는 그릴 디자인은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듯했습니다.

강렬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오히려 안락해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최고급 가죽 소재의 시트에 앉으니 몸을 감싸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골프투어를 돌며 정신적으로 피곤할 때마다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좋지만 시동을 걸면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시끄러운 엔진 소리에 놀랐지만 조금만 달려보니 이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심신이 지쳐 있을 때 기블리 S Q4를 몰고 다니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았습니다. 차량 내부 중앙에 있는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휴대폰 속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음악 소리가 굉장히 웅장하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차량에 달린 스피커 수만 15개라고 하더군요. 운전 재미에 음악감상 시간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였죠.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

마세라티 기블리 내부
마세라티 기블리 내부
지난해부터 기블리 S Q4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이 차를 타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골프는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립니다. 연습에 집중할 수 없을 때나 유독 긴장이 많이 된 대회가 끝난 뒤엔 종종 기블리 S Q4를 탔습니다.

이 차를 탈 때마다 정말 민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세라티 직원에게 물어보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4.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최고 속도는 284㎞. 그 속도까지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저는 그냥 안전속도를 준수했습니다.

그래도 이 차의 순발력을 느끼고 싶어 한적한 길에서 시동을 걸고 급가속을 해봤습니다. 눈 깜짝할 새 속도계 바늘이 시속 100㎞를 찍었습니다. 5초도 안 되는 시간에 시속 100㎞를 찍는 느낌은 마치 공에 스핀을 먹여 홀컵 바로 옆에 ‘툭’ 떨어뜨릴 때 오는 짜릿함과 비슷했습니다. 왜 다들 ‘스포츠카를 타봐야 한다’고 하고 ‘기블리를 경험해야 한다’고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이후 생각이 복잡할 때마다 기블리 S Q4의 가속페달을 밟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습니다. 그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에너지가 차올랐습니다.

이 차의 장점은 4륜구동이라고 하더군요. 고속 주행 시 후륜에 집중된 엔진의 힘을 앞쪽과 뒤쪽에 절반씩 배분하는 거죠. 속도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실제 그랬습니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흔들림이 없어 속도와 편안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길이 꾸불꾸불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공이 어디에 떨어져도 늘 페어웨이에서 샷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블리의 마지막 감동은 귀를 통해 전해지더군요. 한참 달릴 때는 몰랐는데 길 옆에 잠깐 차를 세웠을 때 나오는 특유의 배기음.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잘 짜여진 음악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마세라티는 악보를 그려가며 엔진음을 개발한다고 하더라고요. 음악가가 참여해 배기음을 만든다고도 하고요.

저도 기블리 S Q4처럼 늘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