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안 한류'가 기업 수출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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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활약하는 '코리안데스크'
69개국 외국경찰 초청 연수
한국상품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
이상원 < 경찰청 차장 >
69개국 외국경찰 초청 연수
한국상품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
이상원 < 경찰청 차장 >
2007년 경기 안양시 환전소의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원을 훔쳐 국외로 도주한 범인 일당은 필리핀에서도 납치·살해 등 각종 범죄 행각을 이어가며 5년여간 우리 동포와 관광객에 적잖은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들은 외국에서 최소 4명을 살해했고,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 2명이 실종된 사건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2012년 검거됐는데, 여기에는 우리 경찰과 필리핀 경찰 간의 양해각서(MOU)로 설립한 ‘코리안데스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주요 피의자를 은신처에서 나오게 한 뒤 다른 지역으로 유인, 검거함으로써 지지부진했던 수사에 새 물꼬를 튼 것이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에 필리핀 경찰청에 설립된 전담부서다. 한국 경찰관도 파견돼 근무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우리 동포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의 수사 및 범죄자 송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안데스크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경찰기관 간 협력은 우리 치안력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찰 간 교류가 전무한 국가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강력 범죄가 벌어졌을 때, 해당 국가의 경찰로부터 협조나 공조를 얻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올해부터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해외 각국에 전수하는 ‘치안한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도 이런 국제적 치안협력의 필요성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에 머물러 있다가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개발도상국의 ‘롤 모델’로 통한다. 동시에 한국의 치안력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성이 안심하고 밤길을 걸을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소매치기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부러워하며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요청하는 이유다.
경찰청이 2005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외국경찰 초청연수 과정’에는 지금까지 총 69개 국가에서 964명의 외국 경찰관이 참여해 우리 경찰을 배워갔다. 이들은 한국 경찰을 이해하는 소중한 치안협력 파트너가 돼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경찰청에 치안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만 22개국에 이를 정도로 대한민국 경찰을 배우려는 열기는 세계적으로 매우 뜨겁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찰의 위상도 높아지고, 경찰기관 간 교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더욱 상승하는 선순환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치안한류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치안과 관련한 산업분야에 새로운 수출시장을 제공해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서다. 대한민국 경찰을 배워간 많은 나라들은 우리 경찰이 사용하는 각종 장비와 인프라를 도입하는 데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나라에서 ‘한국 경찰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은 치안 장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민간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나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는 우리 경찰은 국민들과 함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헤쳐온 저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제 치안한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경찰’, 세계가 부러워하고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일류 경찰’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상원 < 경찰청 차장 >
이들 일당은 2012년 검거됐는데, 여기에는 우리 경찰과 필리핀 경찰 간의 양해각서(MOU)로 설립한 ‘코리안데스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주요 피의자를 은신처에서 나오게 한 뒤 다른 지역으로 유인, 검거함으로써 지지부진했던 수사에 새 물꼬를 튼 것이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에 필리핀 경찰청에 설립된 전담부서다. 한국 경찰관도 파견돼 근무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우리 동포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의 수사 및 범죄자 송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안데스크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경찰기관 간 협력은 우리 치안력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찰 간 교류가 전무한 국가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강력 범죄가 벌어졌을 때, 해당 국가의 경찰로부터 협조나 공조를 얻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올해부터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해외 각국에 전수하는 ‘치안한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도 이런 국제적 치안협력의 필요성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에 머물러 있다가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개발도상국의 ‘롤 모델’로 통한다. 동시에 한국의 치안력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성이 안심하고 밤길을 걸을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소매치기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부러워하며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요청하는 이유다.
경찰청이 2005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외국경찰 초청연수 과정’에는 지금까지 총 69개 국가에서 964명의 외국 경찰관이 참여해 우리 경찰을 배워갔다. 이들은 한국 경찰을 이해하는 소중한 치안협력 파트너가 돼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경찰청에 치안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만 22개국에 이를 정도로 대한민국 경찰을 배우려는 열기는 세계적으로 매우 뜨겁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찰의 위상도 높아지고, 경찰기관 간 교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더욱 상승하는 선순환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치안한류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치안과 관련한 산업분야에 새로운 수출시장을 제공해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서다. 대한민국 경찰을 배워간 많은 나라들은 우리 경찰이 사용하는 각종 장비와 인프라를 도입하는 데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나라에서 ‘한국 경찰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은 치안 장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민간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나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는 우리 경찰은 국민들과 함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헤쳐온 저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제 치안한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경찰’, 세계가 부러워하고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일류 경찰’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상원 < 경찰청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