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벨기에가 자국 내의 러시아 국가 자산을 압류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VTB 은행의 프랑스 지점에 개설된 러시아 기업과 외교 공관의 계좌가 동결됐다. 공관 계좌는 이후 동결 해제됐지만 기업 계좌는 그대로 동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벨기에 법원은 집행관들을 통 해 자국 내 러시아 국가 자산에 대한 압류 조치를 취한다고 통보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러시아 자산 압류 조치는 파산한 러 시아의 석유기업 ‘유코스’의 예전 주주들이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재판소 (ECHR)를 통해 얻어낸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전해졌다.

PCA는 지난해 7월 말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 를 강제 수용하면서 손해를 본 GML 지주회사 주주에게 50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GML은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前) 유코스 회장 등이 회사 경영을 위해 세웠던 지주회사 메나텝 그룹의 후신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