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코스닥시장본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한다. 법 통과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우선 코스닥시장본부를 거래소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22일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과 ‘거래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연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뒤 국회에서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법개정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우선 코스닥시장본부를 거래소의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법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이 같은 중간과정은 생략된다.

이날 간담회는 거래소가 본사를 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코스닥시장 분리 반대 움직임이 일면서 금융당국이 부산지역 의원들에게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지주사 전환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선제적으로 코스닥본부를 분리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선 지주사법을 발의해 구조 개편을 처리하되 개정작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회사 분리 등 다양한 방안으로 보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거래소 개편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