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인 진주 상무사 전경. 진주상공회의소 제공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인 진주 상무사 전경. 진주상공회의소 제공
경남 진주시가 조선시대 보부상(행상)의 발자취가 담긴 진주 상무사(商務社)를 새로 단장한다.

진주시는 올해 3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파손이 심한 상무사(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533호) 건물의 문과 벽, 담장 등을 보수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7000만원을 들여 시작한 전면 보수 및 복원 작업의 마무리 과정이다.

진주시 옥봉동에 있는 상무사는 진주와 하동, 남해, 통영 등에서 활동하던 보부상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조선후기 상업기관이다.

진주시와 진주박물관의 고증 결과 상무사의 시초는 1884년(고종 21년) 1월 혜상공국(惠商公局) 경상우도(慶尙右道) 우사(右社) 소속 시전(市廛)이었다. 갑오개혁 이후인 1895년 11월 상무회의소 규례가 만들어지면서 시전 상인을 중심으로 상무사를 설립했고, 보부상과 상인단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상무회 상무조합 등으로 불리며 1939년 진주상공회의소가 출범할 때까지 54년간 상인단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남강과 가까운 본성동에 있었지만 1936년 홍수로 유실된 뒤 지역 경제인들이 1938년 현 위치에 새로 지었다.

이효종 진주박물관 학예사는 “진주 상무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료로 35건의 문서류와 28건의 인장류 등이 있다”며 “훼손이 심하지만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던 보부상 조직을 체계화해 상인을 보호하려 했던 점과 지역에서 경제인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누구였는지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상무사 건물은 상업이 활발하던 도시 진주의 뿌리와도 같다”며 “보수 작업을 거쳐 잘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