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국민 모두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당뇨병 줄이기 운동 나설 때입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메디컬 이슈
당뇨 명의 인터뷰 /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10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전체 의료비의 20%가 당뇨
인슐린에 대한 편견 버려야…조기에 사용할수록 효과적
당뇨 명의 인터뷰 /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10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전체 의료비의 20%가 당뇨
인슐린에 대한 편견 버려야…조기에 사용할수록 효과적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내놓은 ‘2013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를 보면 ‘당뇨대란’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가 400만명(30세 이상 기준)이고, 매년 27만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국민 10명 중 한 사람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 전 단계 환자도 610만명이나 된다. 당뇨병 치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하는 돈이 전체 의료비의 20%를 차지한다. 암(癌)보다 많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당뇨 환자가 59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뇨 치료의 명의로 잘 알려진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아직도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른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인 인슐린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유독 저평가돼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당뇨병 줄이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 교수를 지난 23일 여의도 인근에서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왜 당뇨병이 폭증하고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만이다. 당뇨병 환자 절반이 비만이고, 25% 정도는 과체중이다. 비만이 당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다. 과거에 ‘마른 당뇨’ 환자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도 서양과 비슷하게 비만형 당뇨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 관리가 왜 안되나.
“65세 이상의 노인 네 명 중 한 명은 당뇨병 환자다. 이들 중 80% 정도는 스스로 당뇨가 있다는 걸 안다. 나이가 들면 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30~40대의 경우 유병률이 3~4%로 낮은데, 무려 60% 정도가 본인이 당뇨가 있는지 모른다. 특히 30~40대 남성 당뇨환자는 빠듯한 직장생활과 잦은 회식 등으로 인해 당뇨 관리가 거의 안되는 실정이다.”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결국 혈당조절이다. 국내 혈당조절 목표(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한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27%에 불과하다. 30~40대의 경우 개인 건강관리보다 사회생활을 우선하는 사회 풍조가 원인이다. 또 막연한 편견으로 시기적절한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인슐린’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환자가 많다.
“인슐린을 당뇨 치료의 최후 방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슐린을 한번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인슐린은 당뇨병 어느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오히려 조기에 사용할수록 더 적은 용량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결국 인슐린 치료가 핵심인가.
“그렇다. 제1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다. 제2형 당뇨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경구약제 병용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는 제2형 당뇨다. 하지만 제2형 당뇨도 고혈당이 심하면 초기부터 인슐린을 통해 적극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이 주사제여서 공포심을 갖는 환자가 많고, 남들에게 창피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꺼려한다. 인슐린 투약을 자꾸 거르면 결국 혈당관리가 제대로 안돼 당뇨병 치료에 어려움이 커진다.”
▷1형 당뇨환자들로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이 최근 방한했다.
“세계 최초로 당뇨 환자로만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 ‘팀 노보노디스크(Team Novo Nordisk)’는 굉장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다. 모두 1형 당뇨로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 1형 당뇨의 경우 저혈당이 가장 위험한데, 운동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위험한 조건 속에서도 프로 사이클 선수로 생활하는 것이다. 인슐린 치료와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선수 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덜 먹고 많이 움직여야 된다. 규칙적인 운동이 힘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고, 주차를 일부러 먼 곳에 하고, 밥을 먹으러 걸어서 멀리 가고, TV 리모컨을 없애는 식으로라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당뇨 치료의 명의로 잘 알려진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아직도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른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인 인슐린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유독 저평가돼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당뇨병 줄이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 교수를 지난 23일 여의도 인근에서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왜 당뇨병이 폭증하고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만이다. 당뇨병 환자 절반이 비만이고, 25% 정도는 과체중이다. 비만이 당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다. 과거에 ‘마른 당뇨’ 환자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도 서양과 비슷하게 비만형 당뇨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 관리가 왜 안되나.
“65세 이상의 노인 네 명 중 한 명은 당뇨병 환자다. 이들 중 80% 정도는 스스로 당뇨가 있다는 걸 안다. 나이가 들면 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30~40대의 경우 유병률이 3~4%로 낮은데, 무려 60% 정도가 본인이 당뇨가 있는지 모른다. 특히 30~40대 남성 당뇨환자는 빠듯한 직장생활과 잦은 회식 등으로 인해 당뇨 관리가 거의 안되는 실정이다.”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결국 혈당조절이다. 국내 혈당조절 목표(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한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27%에 불과하다. 30~40대의 경우 개인 건강관리보다 사회생활을 우선하는 사회 풍조가 원인이다. 또 막연한 편견으로 시기적절한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인슐린’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환자가 많다.
“인슐린을 당뇨 치료의 최후 방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슐린을 한번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인슐린은 당뇨병 어느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오히려 조기에 사용할수록 더 적은 용량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결국 인슐린 치료가 핵심인가.
“그렇다. 제1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다. 제2형 당뇨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경구약제 병용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대부분의 당뇨 환자는 제2형 당뇨다. 하지만 제2형 당뇨도 고혈당이 심하면 초기부터 인슐린을 통해 적극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이 주사제여서 공포심을 갖는 환자가 많고, 남들에게 창피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꺼려한다. 인슐린 투약을 자꾸 거르면 결국 혈당관리가 제대로 안돼 당뇨병 치료에 어려움이 커진다.”
▷1형 당뇨환자들로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이 최근 방한했다.
“세계 최초로 당뇨 환자로만 구성된 프로 사이클팀 ‘팀 노보노디스크(Team Novo Nordisk)’는 굉장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다. 모두 1형 당뇨로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 1형 당뇨의 경우 저혈당이 가장 위험한데, 운동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위험한 조건 속에서도 프로 사이클 선수로 생활하는 것이다. 인슐린 치료와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선수 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덜 먹고 많이 움직여야 된다. 규칙적인 운동이 힘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고, 주차를 일부러 먼 곳에 하고, 밥을 먹으러 걸어서 멀리 가고, TV 리모컨을 없애는 식으로라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