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과 류현진 선수가 함께한 첫 번째 광고는 2013년 “I am Korean”이라는 슬로건의 캠페인이었다. 100% 국내자본으로 설립되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농협은행과 대한민국이 키워낸 토종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뤄 농협은행의 가치와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이 리서치센터를 통해 실시한 광고효과 조사에서 농협은행은 은행 브랜드 선호도 1위, 주거래 브랜드 1위, 브랜드 상기도 2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으로서 농협은행의 이미지는 류현진 선수에 의해 효과가 배가됐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실의에 빠졌을 때 ‘희망이 되고 힘이 되는’ 농협은행의 광고는 류현진 선수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선행으로 또 한번 빛을 발한다.

류현진 효과는 마케팅 효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류현진 예금·적금은 출시 3개월 만에 2000억원이 완판됐으며 고객 요청에 따라 3000억원이 추가로 판매됐다.

류현진 선수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및 사은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뜨겁다. 류현진 선수의 사인볼·저금통·캘린더·우산·부채 등을 얻기 위해 어린이 팬 부모는 신규 고객이 됐다고 한다.

농협은행은 류현진 선수와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류현진 예적금’과 ‘류현진 기프트카드’를 통해 조성된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하고 골프 꿈나무와 유소년야구 육성을 위한 ‘류현진 자선골프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5년 농협은행과 류현진 선수가 만든 두 번째 광고는 ‘대국민 응원 캠페인’이다. 취업난, 경기 침체, 불안한 노후 등 어려운 상황으로 지친 국민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광고에 담았다. 늘 누군가를 응원해 온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제는 농협은행이 류현진 선수와 함께 힘이 돼주겠다는 메시지를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에 담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