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모델을 기용하되 기존 패턴을 벗어난 독창적인 광고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이 올 상반기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한 광고를 조사한 결과다. 부문별로는 NH농협은행(은행), 기아자동차 K3(자동차), 삼성 갤럭시S6(휴대폰), 동서식품 카누(커피),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어반에이징 코렉터(화장품), KT 기가로 캠페인(통합 IT서비스), 롯데올마이쇼핑카드(카드) 등이 1위로 꼽혔다.

NH농협은행

‘늘 누군가를 응원해 온 당신’은 류현진이 응원하고 성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농협은행이 고객들을 응원하고 성원한다는 이미지로 다가섰다.

기아자동차 K3

자동차 광고의 고정 틀을 깼다. 아스팔트가 아니라 초대형 청바지 위에서 강력한 드리프트를 보여줌으로써 젊음과 열정을 부각했다. 좋아하는 이유로는 ‘광고가 독창적’(22.7%)이라는 게 1위였다.

삼성 갤럭시S6

스마트폰의 첨단 기능을 소개하는 광고는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이 광고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 있는 영상과 어디에서나 빛나고 사람들을 눈부시게 만드는 제품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줘 소비자들을 매혹시켰다.

동서식품 카누

카누 광고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일관된 메시지와 공유라는 고정 모델, 고급스러우면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쳐왔다. 특히 공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커피를 뛰어나게 연결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어반에이징 코렉터

고소영을 모델로 내세워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노화 관리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다. 단순히 자연 노화를 방지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와 유해 환경으로 인한 도시형 노화를 방지해주는 제품이란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

KT 기가로 캠페인

KT는 진중한 이미지의 류승룡을 기용해 유머러스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오페라를 패러디해 코믹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컬링 등의 상황을 통해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식이다. 데이터 선택요금제에 관한 새 광고는 ‘밀당’(밀고 당기기)이란 핵심 메시지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제품의 속성을 잘 표현했다.

롯데 올마이쇼핑카드

‘쇼핑하는 곳이 다 할인받는 곳’이라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방적으로 상품을 알리던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타깃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광고다.

▶ 어떻게 조사했나…소비자 패널 3600명 설문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은 지난 3~5월 3600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체 TV 광고에 대한 호감도(MRP)를 측정했다. 소비자 패널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0~59세 남녀로 구성했다. 조사 방법은 소비자가 최근 본 방송광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내용을 직접 생각나는 대로 설문지에 쓰고, 브랜드 또는 기업을 적도록 했다.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질문을 통해 추가로 받아 분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