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고객감동 방송광고 - 아모레퍼시픽] 시간보다 무서운 건 스트레스…'도시형 노화' 해결…시청자 공감
동안(童顔) 미인이 대세가 되면서 이제는 안티에이징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20~30대로 한층 젊어졌다. 여성에게 안티에이징은 더 이상 외모관리 차원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수많은 안티에이징 화장품 광고를 TV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아이오페 ‘어반 에이징 TM 코렉터’ 광고는 2015년 상반기 화장품 광고 중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광고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매력 포인트가 뭘까.

[2015 상반기 고객감동 방송광고 - 아모레퍼시픽] 시간보다 무서운 건 스트레스…'도시형 노화' 해결…시청자 공감
아이오페는 1996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리딩브랜드는 소비자의 관심, 문화적 트렌드와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반영하고 대표하는 문화적 키워드가 돼야 한다.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리딩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줬다.

지금까지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를 잡아주는 제품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안티에이징 화장품 광고 메시지는 천연 성분이나 ‘동안 피부’ ‘차오르는 피부’와 같이 이상적인 피부 표현으로 브랜드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아이오페는 리딩 브랜드로서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주목했다. 많은 여성들은 삶의 방식이 도시화되면서 생활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유해환경으로 급격한 노화를 경험하고 있다. 아이오페는 그것을 ‘도시형 노화’라고 이름하고 시간에 의한 노화뿐만 아니라 도시형 노화까지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2015 상반기 고객감동 방송광고 - 아모레퍼시픽] 시간보다 무서운 건 스트레스…'도시형 노화' 해결…시청자 공감
광고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문제-해결(Problem-Solution) 형태의 기법을 사용했다. 모델인 고소영이 소비자들을 대신해 “안티에이징, 시간만 이기면 된다?”라고 기존 안티에이징 방법에 대해 의구심을 던졌다. 그리고 “시간보다 무서운 건 스트레스, 유해환경. 도시형 노화까지 빈틈없이”라는 답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광고를 보는 많은 여성은 기존에 자신이 알았던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는 노화를 잡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도시형 노화까지 관리해야 겠다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리딩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다. 아이오페는 시대를 반영하고 대표하는 ‘도시형 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아이오페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 광고의 또 한 가지 매력은 모델이다. 아이오페는 2011년부터 5년째 모델로 고소영을 기용하고 있다. 모델 고소영은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세련되고 당당한 ‘워너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광고에서 고소영의 역할은 워너비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이었다.

고소영은 고급스러움 외에도 뷰티와 패션 전문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뷰티 전문가 이미지의 고소영이 시간만 이겨서는 안 되고 도시형 노화까지 빈틈 없이 안티에이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가 고소영이 제기한 문제와 그 해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광고에서 빅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모델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브랜드에 차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일 모델을 오랫동안 기용할 경우 비슷한 이미지가 반복돼 효과가 크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광고는 모델 고소영의 또 다른 뷰티 전문가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장수 모델이 주는 식상함과 지루한 이미지에서 비켜났다.

이 광고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또 한 가지는 배경음악(BGM)에 있다. 광고에서 배경음악은 청각적인 자극으로 광고 주목도나 기억도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번 광고에서는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배경음악을 활용했다. ‘안티에이징, 시간만 이기면 된다?’라는 내레이션 부분에서 배경음악은 긴장감 있게, ‘어반에이징 코렉터가 도시형 노화까지 빈틈없이’라는 내레이션 부분에서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좀 더 밝고 경쾌한 배경음악을 사용해 15초 내내 메시지를 주목하게 했다. 보통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태의 배경음악으로 메시지에 대한 신뢰를 강화했다.

배성자 < 광고 칼럼니스트 / 금강오길비 360플래닝본부 수석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