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CEO 유임시켜
'화학적' 통합작업 진행
한화 측이 한화테크윈의 새 대표로 김 사장을 ‘낙점’한 데에는 계열사 편입을 앞두고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인수합병(M&A)에 따른 위로금 인상,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로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집회를 열던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3일에는 처음으로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 입장에서는 한화 출신 임원을 삼성테크윈에 보내 ‘한화DNA 심기’를 밀어붙이기보다 기존 CEO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융합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과 한화테크윈 부사장으로 내정된 신현우 (주)한화 방산부문 부사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하는 ‘삼성테크윈 신(新)비전 및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중장기 TFT)’도 지난 1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장기 TFT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한화에 편입된 이후 구조조정 1순위로 우려하는 보안·정밀제어 부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폐쇄회로(CC)TV 사업 등을 펼치는 삼성테크윈의 보안·정밀제어 부문은 국내외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해 9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직원들에게 지급할 합병 위로금을 종전 1인당 평균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상향조정해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삼성그룹에서 한화로 인수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직원 위로금은 1인당 평균 6000만원이었다.
송종현/정지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