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사우나·미팅룸 갖춰 2~3인 가구에 '딱'
한경주거문화대상 오피스텔부문 대상에 부동산 개발 시행사 MDM의 서울 상암동 ‘상암 DMC 푸르지오시티’가 선정됐다. 미디어 메카로 떠오른 서울 상암DMC의 MBC 사옥 맞은편에 들어서는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사우나·미팅룸 갖춰 2~3인 가구에 '딱'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799실(전용면적 18~60㎡) 규모다. 원룸부터 방 3개를 갖춘 구조까지 평면이 다양하다. 1인 가구는 물론 2~3인 가구가 살기에도 적당하다.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 휴일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다. 코인세탁실, 회의실, 동호회실 등 편의시설 공간도 배치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11일부터 청약받은 결과 3일 만에 모든 물량의 분양이 끝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수요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다. 상암 푸르지오시티가 들어선 부지는 서울시에서 매각을 오랫동안 추진했으나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년간 방치돼 있었다. MDM은 입지적 장점 등 숨은 가치를 보고 이 부지를 매입해 보란듯이 분양을 성공시켰다.

상암DMC 푸르지오시티는 연면적 10만㎡ 규모의 복합단지다. 오피스와 문화시설로 이뤄진 1개동과 오피스텔·판매시설이 들어선 1개동으로 구성된다. 천장을 최대 2.65m로 높였다. 기존 오피스텔은 2.3m 정도다. 전기쿡톱,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비데, 냉난방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오피스 건물은 신한금융투자증권에 선매각해 자금을 조달,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은 일반분양했다. 금융회사를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로 참여시킨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 대신 사업성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은행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암DMC의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을 인근 중개업소들은 강점으로 설명한다. 56만㎡ 규모로 460여개의 언론·게임·영화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섰다. 공중파 방송사인 MBC SBS KBS를 비롯해 JTBC와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사가 입주했다. 삼성SDS와 한국일보도 옮겨올 예정이다. CJ E&M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만든 정보기술(IT)기업 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와 한국영상자료원, LG유플러스, LG CNS 등도 들어섰다. 이들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지하철과 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깝고 강변북로 등이 지척이다.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새로운 가치 만들어”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사우나·미팅룸 갖춰 2~3인 가구에 '딱'
한경주거문화대상 오피스텔부문 대상을 받은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사진)은 “상암DMC 푸르지오시티는 방송미디어, 정보기술(IT), 문화의 중심지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특성을 살려 방송·문화 업종 종사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으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자) 1세대이며 지난 20년간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엠디엠뿐만 아니라 한국자산신탁 회장, 문주장학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한국 최초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대치동 미씨860’이 1994년 당시 나산그룹에서 부동산개발을 맡고 있던 그의 작품이다.

문 회장이 시행한 부산 월드마크센텀, 판교 푸르지오시티, 송파 푸르지오시티,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등의 프로젝트는 당초 다른 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고 외면한 사업장이다. 문 회장은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을 접목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그는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제3대 회장으로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협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제도개선, 산학협력활동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업계가 어려운 시기에도 신규회원이 늘어나는 등 개발협회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가 펼쳐지고 진보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도시를 꿈꾼다. 문 회장은 “지금까지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과거와 같은 방식을 답습한 적이 없다”며 “이런 노력이 쌓이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도시가 만들어 질 것이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개발·마케팅·컨설팅까지…장학사업 꾸준

엠디엠은


엠디엠은 부동산 개발·마케팅·컨설팅 등을 총괄하는 종합 부동산 회사다. 주 업무는 부동산 개발과 마케팅, 기획, 개발사업관리(PM), 컨설팅, 자산운용 등이다.

2010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고 2012년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한국자산캐피탈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에서 금융까지 아우르고 있다. 개발 신탁 자산운용 등 부동산 관련 분야를 계열화한 국내 최대 종합 부동산그룹이다.

2006년에 부산 월드마크센텀을 시행하면서 업계에 ‘최초의 진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어냈다. 대형 건설사의 보증없이 프로젝트의 사업성만으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까지 시행한 건축물의 연면적은 82만㎡, 매출은 4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엠디엠은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했다. 엠디엠그룹의 총자산은 1조1167억원이다. 매출은 4700억원, 영업이익은 1544억원 수준이다.

엠디엠은 최근 고양 삼송지구에 약 13만㎡의 대규모 택지를 매입해 6000가구의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장학문화재단인 문주장학재단을 통해 17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1494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