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자녀 맞춤형 공부방·도서관·체육관…아이비리그 캠퍼스 온 듯

종합대상(민간부문) - 시흥배곧 한라비발디캠퍼스 2차

중견 건설업체인 한라(옛 한라건설)가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민간부문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공급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캠퍼스 2차’(2695가구)가 대상 사업지다. 총 6700가구의 대단지를 이루는 데다 교육도시를 표방한 배곧신도시에 다양한 교육시설을 넣은 게 대상 수상 배경으로 꼽힌다. 한라는 배곧신도시를 시작으로 해 향후 공급하는 아파트에 교육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다.

교육 특화 아파트

지난해 10월 분양해 완판한 2701세대 1차 단지 바로 옆에 자리한 2차는 중소형과 대형이 골고루 섞인 복합단지다. 오는 10월 말 3차까지 공급을 완료하면 총 6700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교육 특화 단지로 조성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집안 내부의 자녀 공부방을 맞춤형으로 특화했다. 책상도 기본형 책상, 독서실형 책상,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대면형 책상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녀 연령에 따라 ‘스터디·릴랙스 스타일’로 선택할 수 있는 가구도 제공한다.

‘아이비리그 글로벌 캠퍼스’란 콘셉트를 도입해 단지를 대학 캠퍼스처럼 꾸민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라 임직원과 설계업체 등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캠퍼스를 둘러봤다. 입주민 자녀들에게 쾌적한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스터디센터(독서실)인 ‘베리타스 홀’을 만든다. 단지 안에 유명 사설학원을 유치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위탁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운영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 초·중·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외국어 전용타운, 국제문화 체험마을 등도 근처에 조성될 계획이다.

내부 평면은 수요자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평가다. 지상 1~3층은 천장고를 기준보다 25㎝ 높인 2.55m로 지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침실 주방 거실 등 가구 내 대부분의 공간을 가변형 벽체로 설계해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380ｍ 녹지축을 중심으로 2500여㎡ 규모의 잔디광장을 만든다. 잔디광장을 정면으로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키즈카페와 참여형 텃밭 등도 배치한다.

또 산책로, 자전거 둘레길이 단지 전체를 감싸도록 한다. 중앙 선큰광장 주변으로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이 들어서고 실내 체육관도 마련한다. 코인세탁실, 무인택배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민 편의시설도 만든다.

배곧신도시 랜드마크 단지

배곧신도시는 바다 건너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마주보고 있다. 인천공항과 KTX 광명역이 차로 20분 내 거리다. 내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신림동 서울대 본교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인천 남동공단과 반월공단의 배후 주거지로도 손색이 없다.

상가 등을 포함한 배곧 한라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비는 2조2000여억원이고 공사비는 1조2000억원가량이다. 한라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 외에 교육 아파트 선두 브랜드라는 인식을 널리 알린 것을 가장 큰 수익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와 직간접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오면서 수도권 서남부권역에서 ‘한라비발디’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라비발디 캠퍼스가 배곧신도시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최대 수혜 단지이기 때문이다.

■ 한라는, 건축·토목·해외 등 포트폴리오 다양…水처리 사업도 성과

1980년 설립된 한라(옛 한라건설)는 지난 35년 동안 변화를 주도하는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해왔다. 국가기반시설 조성 등 각종 토목공사에 참여했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건축물을 만들어왔다.

건축분야에서는 오피스 상업시설 레저시설 지식산업센터 역사·터미널 등 국내외에서 뛰어난 공사 수행능력을 펼쳐 신뢰를 키워가고 있다. 토목분야에서는 도로 교량 항만 철도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는 자연과 인간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주거 공간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라는 2013년 한라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회사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라그룹 고유의 기업정신인 정도경영, 프런티어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배려와 소통을 통한 상생경영으로 우량하고 튼실한 기업, 글로벌 영속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청사진을 마련했다.

사업 영역 다각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 말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후 아제르바이잔 아제르수 본사 사옥, 코트디브아르 시프렐Ⅳ 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대사관, 몽골 초이르~샤인산드 도로 등 세계 각처에서 해외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동시에 역량 다양화를 통한 특화수(水)처리,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환경 등 새로운 사업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선박평형수 등 특화수처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업체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자회사인 한라OMS를 통해 환경설비 분야에도 진출했다. 태국의 바이오매스사업 전문투자회사인 PPC사와 합작투자를 통한 우드칩 공장을 인수하고 우드팰릿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 무역 유통 등 비건설부문의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서울 금천구 가산동 현대아울렛에 사업 참여를 하고 있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도전 중이다.

협력사와의 상생·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회사 협의체 모임인 ‘한울회’를 발족, 정기 모임 등을 통해 상생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및 재정지원 사업, 환경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다.

■ 최병수 한라 사장 "서울대 협력 초·중·고 들어서 6700가구 교육 특화단지로"

“한라비발디가 ‘2015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라비발디의 품질과 기술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최병수 한라 사장(사진)은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큰 상을 받아 힘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한라비발디 브랜드가 1997년 경기 파주와 안양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18년간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설계, 조경,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혁신적인 노력을 전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종합대상을 받은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총 6700가구로 조성되는 한라비발디 브랜드 타운”이라며 “지역 랜드마크이자 한라비발디가 교육 아파트로 출발하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인테리어, 단지 조경, 커뮤니티 시설뿐 아니라 기타 교육특화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된 교육특화 단지를 지향하고 있다. 별도 스터디룸을 설치해 1 대 1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을 정도다. 단지 내 대형 도서관인 ‘베리타스 홀’에는 개방형 도서관과 더불어 개별 독서실, 스터디룸을 들였다. 아이들 방의 경우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형태로 책상을 디자인하고 칠판처럼 메모할 수 있는 보드를 한쪽 벽면 전체에 배치했다.

입주민의 건강을 고려한 인테리어도 도입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친환경 코르크 벽지와 옥수수 벽지를 사용하는 등 아이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단지 내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조성할 예정이고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내 상가에는 유명 학원가가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민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교육특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최 사장은 “앞으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실현해갈 것을 약속한다”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을 계기로 한라비발디가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