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6억2천만弗 규모…1000일 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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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대상 - UAE 에말 복합화력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바이 방향으로 76㎞ 떨어진 곳에 있는 타윌라 산업단지. 뜨거운 사막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이곳이 해외건설대상을 받은 삼성물산의 복합화력발전소 에말(EMAL) 2단계 알루미늄 제련공장 전용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이다.
삼성물산은 2011년 6억2000만달러 규모의 에말 제2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일괄도급방식(설계·구매·시공·시운전)으로 단독 수주했다. 알루미늄 제련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용량 1023㎿ 규모의 생산공장 전용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로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3기와 배열회수보일러 4기, 증기터빈 2기 등으로 이뤄졌다. 가스터빈을 돌려 1차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남은 열을 다시 배열회수보일러에 통과시켜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이용해 에말 제2공장은 1년에 알루미늄 55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에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플랜트 수행 역량을 한 단계 제고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전기가 끊기면 심각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은 에말 복합화력발전소를 ‘무결점 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업발전소는 전력망이 있어 발전 통제가 가능하지만 에말 프로젝트의 경우 생산 공장 전용이기 때문에 더 품질에 집중했다.
여기에 발주처의 요구를 미리 파악해 먼저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삼성물산이 이번 공사를 맡기 전 기존 현장시설이 녹슬고 있는 문제를 미리 알아내 제2발전 플랜트에서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이다. 이런 신뢰를 통해 삼성물산은 에말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차례의 추가 공정을 수주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특히 공정이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 하루 최대 25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면서도 무재해 1000만인시를 달성했다. 무재해 1000만인시는 근로자 1000명이 하루 10시간 일할 때 1000일간 안전사고가 없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73개 패키지로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의 자재를 대부분 한국에서 조달한 것도 특징이다. 주기기를 제외하고 70%가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다. 에말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종수 현장소장은 “일반적으로 계약할 때 발주처가 자재 조달업체를 지정하는데 외국 업체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산인 배열회수보일러는 발주처에는 생소한 기업이어서 따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신뢰성을 높인 후 써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UAE에서 수행한 알슈웨이핫 민자 발전·담수 프로젝트와 에말 프로젝트가 중동지역에서 발전사업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IPP)과 라빅2 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끈끈한 파트너십으로 中東 강자 되겠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삼성물산은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정도 경영)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건설회사라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고객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은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한편 도전하고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한경주거문화대상 해외건설 대상은 글로벌 건설사로 힘찬 도약을 이뤄내고 있는 삼성물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의 성장 비결을 임직원의 노력에서 찾았다. 그는 “1102일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료한 에말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직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노력은 삼성물산을 글로벌 발주처가 먼저 찾는 건설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이 중동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시장과 고객의 확고한 신뢰에 기반한다”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의 성공적인 건설로 명성을 확고히 한 뒤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발주처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수주한 950㎿ 규모 터키 키리칼레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는 중동지역 최대 민자 발전프로젝트 개발업체인 아크와와 사우디 라빅2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하는 사업이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발전플랜트에서 대규모 메트로와 도로, 철도 그리고 일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중동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해외수주 10조 목표…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집중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은 이달 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발주한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1B구간 공사를 7600억원에 수주했다. 국내 건설회사 중 첫 호주 교통인프라 공사 참여다. 시드니 도심과 남서부 외곽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호주의 대형 건설사인 레이튼, 존 홀랜드 등과 컨소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해외 건설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호주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건설사와의 파트너십 덕분이다. 삼성물산은 58억달러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호주시장에서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고객 신뢰를 통한 2015년 내실성장의 실현’을 목표로 쾌속 순항 중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 목표는 14조5000억원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15조7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수주 비중은 65%인 10조3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8조원이었던 해외 수주 규모를 25% 이상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내실 성장을 위해 삼성물산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확보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물산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질 좋은 프로젝트를 고객과 함께 기획하고 발굴하면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삼성물산은 2011년 6억2000만달러 규모의 에말 제2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일괄도급방식(설계·구매·시공·시운전)으로 단독 수주했다. 알루미늄 제련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용량 1023㎿ 규모의 생산공장 전용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로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3기와 배열회수보일러 4기, 증기터빈 2기 등으로 이뤄졌다. 가스터빈을 돌려 1차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남은 열을 다시 배열회수보일러에 통과시켜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이용해 에말 제2공장은 1년에 알루미늄 55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에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플랜트 수행 역량을 한 단계 제고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전기가 끊기면 심각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물산은 에말 복합화력발전소를 ‘무결점 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업발전소는 전력망이 있어 발전 통제가 가능하지만 에말 프로젝트의 경우 생산 공장 전용이기 때문에 더 품질에 집중했다.
여기에 발주처의 요구를 미리 파악해 먼저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삼성물산이 이번 공사를 맡기 전 기존 현장시설이 녹슬고 있는 문제를 미리 알아내 제2발전 플랜트에서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이다. 이런 신뢰를 통해 삼성물산은 에말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차례의 추가 공정을 수주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특히 공정이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 하루 최대 25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면서도 무재해 1000만인시를 달성했다. 무재해 1000만인시는 근로자 1000명이 하루 10시간 일할 때 1000일간 안전사고가 없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73개 패키지로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의 자재를 대부분 한국에서 조달한 것도 특징이다. 주기기를 제외하고 70%가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다. 에말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종수 현장소장은 “일반적으로 계약할 때 발주처가 자재 조달업체를 지정하는데 외국 업체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산인 배열회수보일러는 발주처에는 생소한 기업이어서 따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신뢰성을 높인 후 써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UAE에서 수행한 알슈웨이핫 민자 발전·담수 프로젝트와 에말 프로젝트가 중동지역에서 발전사업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IPP)과 라빅2 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끈끈한 파트너십으로 中東 강자 되겠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삼성물산은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정도 경영)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건설회사라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고객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은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한편 도전하고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한경주거문화대상 해외건설 대상은 글로벌 건설사로 힘찬 도약을 이뤄내고 있는 삼성물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의 성장 비결을 임직원의 노력에서 찾았다. 그는 “1102일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료한 에말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직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노력은 삼성물산을 글로벌 발주처가 먼저 찾는 건설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이 중동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시장과 고객의 확고한 신뢰에 기반한다”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의 성공적인 건설로 명성을 확고히 한 뒤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발주처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수주한 950㎿ 규모 터키 키리칼레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는 중동지역 최대 민자 발전프로젝트 개발업체인 아크와와 사우디 라빅2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하는 사업이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발전플랜트에서 대규모 메트로와 도로, 철도 그리고 일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중동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해외수주 10조 목표…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집중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은 이달 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발주한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1B구간 공사를 7600억원에 수주했다. 국내 건설회사 중 첫 호주 교통인프라 공사 참여다. 시드니 도심과 남서부 외곽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호주의 대형 건설사인 레이튼, 존 홀랜드 등과 컨소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해외 건설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호주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건설사와의 파트너십 덕분이다. 삼성물산은 58억달러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호주시장에서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고객 신뢰를 통한 2015년 내실성장의 실현’을 목표로 쾌속 순항 중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 목표는 14조5000억원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15조7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수주 비중은 65%인 10조3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8조원이었던 해외 수주 규모를 25% 이상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내실 성장을 위해 삼성물산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확보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물산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질 좋은 프로젝트를 고객과 함께 기획하고 발굴하면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