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자 재의 일정이 잡힐 때까지 메르스 관련법을 포함, 의사일정을 전면중단키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권분립이라는 황금률의 삼각형 한 축이 일그러져 버렸다. 지금이라도 완전한 삼각형으로 복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국회의장이 재의 안건을 부의하는 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프로세스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모든 여야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는) '메르스 병란'을 극복하려는 노력에 뜨거운 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메르스 관련법을 포함해 모든 일정을 일단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수현 원내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법을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 중단이 현재 입장"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재의 일정이 잡힐 때까지 모든 국회일정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메르스법과 관련해서는 분리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오전 11시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전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다른 의사일정에는 비협조하더라도 메르스 관련법은 처리키로 정했으나 더 강경한 쪽으로 선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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