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의 잇단 도전…남성화장품도 나와
이마트가 25일 전국 매장에서 자체상표(PB) 남성 화장품 ‘솔루시안 젠틀맨’(사진)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대형마트가 남성 화장품 PB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와 식품 위주이던 대형마트 PB 구성이 숙취해소제, 자전거,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솔루시안 젠틀맨’은 셰이빙젤(200mL·9900원), 스킨토너(120mL·1만1900원), 젤로션(120mL·1만1900원), 데오미스트(150mL·1만4900원)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알코올 대신 청주 추출물을 쓰고 유차나무씨 오일, 트루 유니콘 추출물 등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프레시 시트러스 아로마틱’ 계열의 화장품 향은 글로벌 향료회사 CPL아로마스의 크리스티앙 프로벤자노 수석조향사가 디자인했다. 국내에서 ‘송혜교 향수’로 유명한 펜할리곤스가 그의 작품이다. 생산은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엔프라니가 맡았다.

이마트가 남성 화장품 PB 상품을 내놓은 것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남성 1인당 스킨케어 지출 비용이 세계 1위다. 남성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대형마트(33.5%)로 조사됐다. 이마트의 남성 스킨케어 상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5월까지 53.9% 늘어나며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마트는 지난달 이후 세 종류 PB 상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달 2일에는 숙취해소제 ‘울금500’, 지난달 5일에는 ‘빅텐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선보였다. 이마트가 올 1분기에 2012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매출이 증가세(1.1%)로 돌아선 데도 PB상품이 큰 역할을 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PB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어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600여개였던 PB 상품 수를 2019년까지 1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