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맛 강할 땐 제철 생선회…달달한 풍미엔 과일 디저트
고급 샴페인 등 스파클링와인을 즐기기 위해선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음식이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와인업계에선 이를 ‘마리아주’라고 부른다.

스파클링와인은 빈티지가 없는 NV(non-vintage), 빈티지, 약간의 감미가 더해진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은 균형 잡힌 맛을 내는 피노누아 품종의 포도와, 풍미가 강한 샤르도네 품종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다. 종류별로 잘 맞는 음식이 서로 다르다. 와인 레스토랑 뱅가의 김준근 소믈리에는 “어떤 와인이냐에 따라 맛 차이가 크다”며 “산미, 탄산 정도 등을 고려해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NV 제품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보통 탄산 맛이 강하다. 김 소믈리에는 “각종 해산물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이라며 “여름이 제철인 민어요리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민어는 다양한 부위를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생선인데, NV는 어느 부위와 함께 먹어도 좋다는 평을 듣는다. 피노누아 품종 위주로 만든 스파클링와인은 민어전 등 기름진 요리와 어울리고, 샤르도네 품종이 많이 들어가 깊은 풍미와 산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은 민어회를 비롯한 생선회와 먹으면 좋다고 김 소믈리에는 설명했다. 민어 매운탕을 먹고 NV 와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빈티지 제품은 강한 풍미를 낸다. 김 소믈리에는 “빈티지 스파클링와인은 포도 작황이 좋을 때만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음식 선택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빈티지는 가벼운 육류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 닭고기 등 가금류 요리에 상큼한 소스를 곁들이면 좋다. 닭가슴살 같은 담백한 고기를 버터에 구워낸 뒤 유자 폰즈나 신선한 라임을 뿌리면 빈티지 스파클링와인과 어울리는 요리가 완성된다. 버섯과 채소를 곁들이면 더 좋다.

빈티지를 마실 때는 볼이 좁은 디캔터에 따라놓고 20분 정도 기다린 뒤 마시는 게 좋다. 눅눅한 냄새와 강한 기포가 맛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감미가 있는 스파클링와인은 달콤한 디저트와 즐기면 좋다. 특히 각종 과일을 올린 타르트와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 맛이 강한 디저트보다는 상큼한 맛이 나는 게 어울린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