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방에 지난 25일 장마가 시작됐지만 올여름 장마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장맛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면서 주말 내내 전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26일 예보했다.

25일과 26일 이틀 새 서울에 14.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경기 북부, 강원 지역에도 20~30㎜가량의 비가 내렸다. 1974년 댐 준공 이후 1978년 6월(151.9m)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던 소양강댐 수위는 26일 기준 152.31m로, 전날에 비해 0.1m가량 높아져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수위 하락세가 멈췄다.

하지만 올해 장마는 지난해처럼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과 학계의 전망이다. 장마전선은 무더운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다.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예년만큼 발달하지 않아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힘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