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야, 휴대폰 부품社로 거듭
서플러스글로벌, 중고장비 수출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79, 80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강동주 바이오넷 대표, 이상동 ISC 부사장,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강정훈 일야 대표. 한국무역협회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63770.1.jpg)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은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을 매달 두 명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신소재 부품으로 해외 공략
반도체칩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ISC는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실리콘 고무로 된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03년엔 세계 최초로 이를 양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테스트 소켓은 검사장비와 반도체칩을 연결해 검사를 돕는 부품이다. 기존엔 스프링 장치를 이용한 핀 타입이 사용됐다. 지난 25일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이상동 ISC 부사장은 “전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핀 타입 제품의 단점을 극복함으로써 삼성전자 등 280여개 회사에 제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3.9% 늘어난 2913만달러(약 326억원)였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2% 증가해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정교하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실리콘 고무 소켓으로 교체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올해 수출도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넷도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K바이오 열풍에 올라탔다. 메디슨 연구원 출신 강동주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이 회사는 환자감시장치와 태아감시장치 등을 개발했다. 환자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유·무선 통신으로 중앙감시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엔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수술실·중환자실용 주입펌프 시스템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유럽, 미국 등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에 비해 8.8% 증가한 1361만달러(약 152억원)였다. 매출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틈새시장 진출로 수출 급증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발빠르게 변신해 성공한 업체도 있다. 일야는 1978년 사출·금형업체로 출발했다. 강정훈 대표는 창업주인 부친으로부터 회사를 승계한 뒤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2003년께 휴대폰부품업체로 거듭났다. 이후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강 대표는 “휴대폰 부품 개발부터 사출, 조립까지 한번에 해주는 일괄공정처리 체계를 구축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4.1% 늘어나 8706만달러(974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1075억원을 올렸다.
중고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서플러스글로벌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김정웅 대표는 “반도체 장비는 사용주기가 길어 20~30년 된 장비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잉여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를 통해 반도체 관련 장비를 거래하는 사람은 5만여명, 기업은 2000개 정도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에 비해 110.7% 증가한 4201만달러(약 470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601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과 대만 기업을 중심으로 중고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5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