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익스플로러
‘자동차 회사는 신차를 먹고 산다’는 통념이 올해 상반기에도 여실히 입증됐다. 지난 1월 첫 테이프를 끊은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5월까지 1만4894대 팔리며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3만6990대)의 40.2%를 책임졌다. 현대자동차의 투싼도 1~2월에는 월 판매량이 2000대 내외였지만 3월 3세대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 이후 4월 9255대, 5월 7270대로 뛰었다.

국산차 “신차로 내수시장 수복”

마음껏 즐겨라…신차 고르는 쾌감
현대·기아자동차는 하반기에 간판 차종의 신모델을 대거 출시한다. 현대차는 다음달에 쏘나타 1.7 디젤과 1.6 터보 가솔린을 선보인다. 3분기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추가한다. 이렇게 되면 쏘나타는 기존 2.0 가솔린과 2.4 가솔린 터보, 2.0 LPG, 하이브리드 등에 더해 총 7개 동력계통(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춘다.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9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6세대 신형 아반떼를 내놓는다. 아반떼는 국산차 최초 1000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다. 신차가 나오면 내수시장은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5년 만에 풀 체인지한 K5를 7월 중 출시한다. K5는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라는 모토를 내건다. 쏘나타처럼 7종의 엔진을 갖추고, 차량 앞부분을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의 ‘모던’과 역동적인 디자인의 ‘스포티’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내놓는다.

한국GM은 6년 만에 풀 체인지한 차세대 스파크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 쉐보레 스파크는 2009년 처음 출시한 이후 세계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차세대 스파크는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중형차급 안전사양을 탑재한다. 한국GM은 준대형급에서 기존 알페온을 대체할 임팔라를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임팔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같은 차급 중 가장 많은 14만280대가 팔린 GM의 베스트셀링카다. 전장이 5113㎜로 그랜저(4920㎜), SM7(4995㎜)보다 훨씬 길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4기통 2.5L와 6기통 3.6L 가솔린 모델 두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는 가솔린만 있던 티볼리에 디젤 모델을 추가한다. 티볼리 디젤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연비는 이륜구동 복합 15.3㎞/L, 사륜구동은 14.5㎞/L로 알려졌다.

수입차 “더 다양한 모델로 승부”

수입차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는 5월까지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1726대)를 기록한 익스플로러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새 모델은 그릴과 헤드라이트 위치를 높이고 루프랙(자동차 지붕에 설치한 두 개의 봉)은 낮춰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포드는 하반기에 콤팩트 SUV 쿠가와 중형 SUV 링컨 MKX를 출시한다.

도요타는 최근 출시한 렉서스 RC F와 RC 350 F 스포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차량은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이 렉서스의 상품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운 ‘와쿠도키(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BMW는 9월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3시리즈를 출시한다. 파워트레인은 4개의 가솔린 엔진과 7개의 디젤 엔진을 구비했다. 특히 모델에 따라 후륜구동은 물론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모델도 선보인다. BMW 신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차종은 10월 선보일 풀 체인지 7시리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차체에 차세대 엔진, PHEV 등 BMW의 첨단 기술을 총집약했다. BMW를 대표하는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만큼 뒷자리에 마사지 기능, 파노라마 선루프,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재규어는 준중형 스포츠 세단 XE를 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재규어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에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