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글로벌 증시, '그리스' 우려에 '급락'…유승민 "고민하겠다"
간밤 세계 주요국 증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폭락했다. 뉴욕 증시는 2% 가량 떨어졌다. 앞서 열린 유럽 주요 증시도 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반면 금값은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개진하다 최고위가 마무리될 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잘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글로벌 증시, '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큰 폭 하락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33포인트(1.95%) 하락한 1만7596.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85포인트(2.09%) 내린 2057.6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04포인트(2.40%) 떨어진 4958.47을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추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유로존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6% 밀린 1만1083.2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74% 하락한 4869.82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7% 떨어진 6620.48로 문을 닫았다. 이들 주요국보다 국가채무 비율이 커서 위기에 더 취약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증시는 5% 이상 미끄러졌고, 스페인 증시 역시 4.56% 밀려났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4.14% 하락한 3471.91을 기록했다.

◆ 새누리당 최고위원들, 유승민 사퇴 촉구…유승민 "고민하겠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 원내대표에게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를 더 주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가 계속 당직 고수 입장을 견지할 경우 '유승민 거취 논란'은 한동안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최근 자신의 거취가 더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 국가, 정치 발전의 대의명분이 걸린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퇴할 의향이 없다는 의지를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유가, 그리스발 금융 불안에 하락…금값은 올라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2.18%) 내린 배럴당 5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그리스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8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179.00달러에 마감됐다.

◆ S&P,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투기 등급'으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단계 낮췄다. 이는 지난 19일 CCC로 등급이 강등된 이래 19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 강등이다.

S&P는 성명에서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해 다음 달 5일 국민투표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 "금융 및 경제안정, 채무 상환, 유로존 잔류 등 보다 국내 정치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 금융사 '그리스 위험 노출액' 12억불…"직접 영향 미미"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에 노출된 국내 금융사의 자금은 12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Exposure) 잔액은 11억8000만달러(한화 1조3284억원)로 전체 익스포저의 1.3%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려대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으로 치닫더라도 국내 금융사들이 직접적으로 받는 손실이나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메르스 충격에 6월 기업체감경기 6년여 만에 최악

올 6월 들어 수출부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이 겹치면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66으로 집계돼 5월(73)보다 7포인트 떨어지면서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5월(79)과 6월(77)보다도 훨씬 낮다.

◆ 삼성전자 내주 2분기 잠정실적 발표…7조대 영업이익 전망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23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27일 기준) 평균은 매출 52조9332억원, 영업이익 7조248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 수준이다.

◆ 전국 흐리고 충청이남 장맛비…밤부터 비 그쳐

29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청이남 지역에 비가 오다 밤부터 그치겠다.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는 이날 낮에 제주와 전남 해안(강수확률 60∼90%)에서 충청 이남으로 확대되겠고, 밤에 서쪽부터 그치겠다.

비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대구 27도, 제주 26도, 광주 25도, 부산 24도, 목포 22도 등 전국이 22∼29도로 전날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정형석 한경닷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