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밀크뮤직, 저작권 분쟁 해결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밀크뮤직’을 둘러싼 저작권 분쟁이 해결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30일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업체 소리바다와 음원 사용에 대한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11일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 계약은 7월1일부터 유효하다. 음저협은 밀크뮤직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승인해줬다.

[단독] 삼성 밀크뮤직, 저작권 분쟁 해결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로, 스마트폰 갤럭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음악을 검색하는 대신 라디오처럼 채널별로 들을 수 있게끔 한 것이 특징이다.

음저협은 지난해 10월 밀크뮤직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윤명선 음저협 회장은 당시 “밀크뮤직 무료 서비스는 음악업계가 10년간 어렵게 이뤄놓은 합법시장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저협은 작곡가·작사가·가수 등 음악 창작자의 권리를 신탁관리해주는 기관이다. 멜론 엠넷 지니 소리바다 등 음원업체는 음저협과 계약을 맺고 있다.

밀크뮤직은 계약이 해지된 9개월여간 저작권료를 정산하지 않고 보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음저협의 유료화 요구에 밀려 지난 4월 월 5000원을 내면 최대 50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달부터는 무료 서비스에 인디 뮤지션 홍보, 밀크 서비스 홍보 등 다양한 홍보음악이나 영상을 삽입한다.

밀크뮤직은 광고 없이 무료로 최신곡을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 초반 이용자가 몰렸으나 음저협과의 저작권 갈등이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현재 이용자 수는 약 400만명이다.

이번 저작권 분쟁 타결로 밀크뮤직은 음원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음원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은 음저협과의 갈등을 이유로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