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새 국립오페라단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오페라계 중견인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국내 주요대 성악과 교수와 민간 오페라단 관계자 10여명은 1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문화예술계 인사 및 정책 실패에 관한 대책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국립오페라단장 인사가 성악계 인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위원회, 국립오페라단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예술단체에 행해지는 장관의 측근 인사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성명을 냈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김 내정자가 좋은 분이라 생각하지만 그의 생각을 들어볼 기회도 없이 임명이 결정된다면 음악인으로서 무시당한 기분”이라며 “문화예술을 이끌 수장을 뽑을 때는 검증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준 한강오페라단장은 “올해 초 한예진 전 단장의 사퇴로 내홍을 겪고도 인사 시스템에 어떤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방적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한 전 단장이 지난 2월 오페라계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뒤 지금까지 공석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