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 추세인 반면 대부분의 지방 광역시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매매가격의 선행 또는 동행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도권이 부동산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1~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만6281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기준으로는 2006년(14만1812건) 이후 10년 만에 10만건을 웃돌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2006년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해 2012년 4만4771건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3년 6만8702건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도 비슷한 흐름이다. 2006년 4만8000건에 육박했던 인천 거래량은 2012년 2만3900건까지 줄었다가 작년에 4만6005건으로 늘었다. 2006년 24만건을 넘었던 경기도 거래량은 2012년 10만5086건까지 급감했다가 작년 18만7288건으로 올라섰다.

이에 반해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 추세다. 2011년 5만건대로 올라섰다가 2012년 4만340건, 2013년 4만986건, 2014년 3만7270건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 들어서도 1만7878건에 그쳤다. 광주 거래량도 2011년 3만4292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연간 2만건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2011년 2만6686건으로 10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2년 1만건대로 떨어졌다. 작년엔 2만2336건 거래됐다. 부산에선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2010년 6만5146건까지 거래됐다가 2012년 3만건대로 떨어졌지만 작년 5만건대(5만7270건)를 회복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2009년 이후 시작된 영남권 부동산시장의 반등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 추세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여력은 높지 않다”며 “지방에서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