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은행, 리딩뱅크 경쟁 전략…점포 다이어트 vs 내부통제 강화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 왼쪽)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오른쪽)이 1일 하반기 경영전략을 동시에 내놨다. 윤 회장은 영업망 재편을, 조 행장은 내부 리스크 관리를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윤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7월 정기 조회사를 통해 ‘점포 다이어트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영업망 재정비를 추진하겠다”며 “33개 지역본부를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포 수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영업점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형, 가계형, 자산관리형 등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얘기다. 윤 회장은 “각 영업점이 ‘소(小) CEO’라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시장을 분석하고 자율적·능동적 방식으로 고객 밀착영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행장은 내부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날 전 직원 대상의 월례조회에서 “건전한 윤리의식과 빈틈없는 내부 통제를 통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소매영업 부문에만 있던 일종의 감사조직인 내부통제팀을 기업영업 부문에도 신설했다. 또 불시 명령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사전 예고 없이 영업점 직원을 휴가 보낸 뒤 해당 직원의 업무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는 감사시스템이다.

조 행장은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지만 비이자수익 등을 확대해 1등 은행의 위상을 지키자”고 당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