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가운데)과 크리스토퍼 루블리 파트너스그룹 공동대표(왼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KIC 설립 10주년을 기
념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KIC 제공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가운데)과 크리스토퍼 루블리 파트너스그룹 공동대표(왼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KIC 설립 10주년을 기 념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KIC 제공
“2020년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금의 4분의 1을 국부펀드가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국부펀드들이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자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겁니다.”

크리스토퍼 루블리 파트너스그룹 공동대표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KIC) 10주년 국부펀드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대체투자의 흐름과 국부펀드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파트너스그룹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재간접 사모펀드(펀드 오브 PEF) 운용사로 약 50조원의 자금을 굴린다.

루블리 대표는 “국가별로 자산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투자 펀드 숫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그만큼 초대형 펀드와 초대형 투자기관들이 유망 투자건을 독식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국부펀드가 초대형 투자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운용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했다. 루블리 대표에 따르면 세계 국부펀드 규모는 지난해 6조1000억달러에서 2020년 9조100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안홍철 KIC 사장은 “현재 860억달러(약 96조원)인 KIC 자산 규모가 연내에 1000억달러(약 117조원)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8%인 대체투자 비중을 15% 선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KIC는 2005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700억달러를 위탁받아 설립됐다. 최근 5년 환산수익률은 7.4%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