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NH투자증권, '대어' 한라비스테온공조 잡아 인수금융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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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상반기 성적
외환은행, 8333억 실적으로 2위
신한은행, 작년 10위→3위 '껑충'
외환은행, 8333억 실적으로 2위
신한은행, 작년 10위→3위 '껑충'
▶마켓인사이트 6월30일 오후 2시51분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해주는 인수금융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뒤를 쫓으며 ‘빅3’를 형성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18개 은행과 50여개 주요 증권사의 올 상반기 기업 M&A 인수금융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지원한 NH투자증권이 9109억원을 주선해 수위를 차지했다. 담보 회수 측면에서 선순위에 밀리지만 금리가 높은 중순위 대출을 제외한 전통적인 인수금융(선순위 대출) 실적에선 외환은행이 선두였다. 신한은행은 작년 10위에서 올 상반기 3위로 뛰어올랐다. 이들 빅3의 인수금융 시장 점유율은 52.5%로 절반이 넘었다.
◆대규모 중순위 대출 ‘첫시도’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순위 대출시장을 개척했다. 한라비스테온 인수금융(1조9050억원) 중 선순위 대출 4708억원과 중순위 대출 3600억원을 주선했다. 중순위 대출은 선순위에 비해 채권 회수의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금리가 높아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이 대부분 물량을 받아갔다. 김연수 NH투자증권 투자금융부 이사는 “중순위 대출 상품은 사모펀드(PEF)의 출자 부담은 줄이면서 수익률은 높여줘 더 큰 규모의 기업 인수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며 “홈플러스, 동양시멘트, 동부익스프레스 등 앞으로 나올 매물 인수를 위해 중순위 대출이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전통 인수금융서 1위, 신한은행도 선두권 복귀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M&A ‘최대어’였던 한라비스테온과 1조5000억원 규모의 ADT캡스 리파이낸싱(차환)에 모두 참여하면서 선두권에 올랐다. 작년 4위를 기록했던 외환은행은 한라비스테온, ADT캡스, 경남에너지 등의 선순위 대출 8333억원을 주선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중순위대출 때문에 종합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이다. 박승길 외환은행 IB본부장은 "은행내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IB부서에 모여있고 IB전담 심사팀도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졌다"며 "앞으로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간 인수금융 협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수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부장은 "은행 가운데 가장 시장친화적이어서 많은 기업들과 PEF들이 신한은행을 신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금융 건수는 우리은행·하나대투증권이 앞서…
작년 1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은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인수금융 건수로는 하나대투증권과 우리은행이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 곳 모두 한앤컴퍼니의 포스화인 인수금융과 어피니티의 로엔 인수금융(리파이낸싱)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월 29일로 예정된 현대증권 인수금융 약정일이 7월초로 연기되면서 상반기 실적에서 1200억원이 제외됐다. 이를 포함시킬 경우 우리은행이 4위로 올라서고 하나대투증권이 5위로 밀려난다. 김태훈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팀장은 “인수금융 주선 금액보다 주선을 얼마만큼 다양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M&A업계에서 일부 대형 고객에 의지하는 실적은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다양한 고객군을 가질 경우 매년 일정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수금융업계, ‘갑을’관계 바뀐다
사모대출펀드(PDF)가 기존 은행의 인수금융을 대체하는 데다 중순위 대출시장에서 은행 역할이 좁아지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ADT캡스 인수금융 과정에서 중순위 대출을 포함해 2300억원을 주선하며 8위에 올랐다. 현대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부국증권도 각각 800억원, 500억원, 300억원, 20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은행과 증권사들의 M&A 인수금융 실적은 작년 5조8328억원의 83% 수준인 4조8535억원에 머물렀다. 하반기엔 인수가격이 7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와 6000억~7000억원 규모인 동양시멘트 및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잇따라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금융회사 간 인수금융 주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PEF 운용사와 인수금융회사 간 ‘갑을’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PEF에 인수금융을 해주려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해왔지만 홈플러스 인수전에는 자금력이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이 관계가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기관이 많이 붙는 PEF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해주는 인수금융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뒤를 쫓으며 ‘빅3’를 형성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18개 은행과 50여개 주요 증권사의 올 상반기 기업 M&A 인수금융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지원한 NH투자증권이 9109억원을 주선해 수위를 차지했다. 담보 회수 측면에서 선순위에 밀리지만 금리가 높은 중순위 대출을 제외한 전통적인 인수금융(선순위 대출) 실적에선 외환은행이 선두였다. 신한은행은 작년 10위에서 올 상반기 3위로 뛰어올랐다. 이들 빅3의 인수금융 시장 점유율은 52.5%로 절반이 넘었다.
◆대규모 중순위 대출 ‘첫시도’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순위 대출시장을 개척했다. 한라비스테온 인수금융(1조9050억원) 중 선순위 대출 4708억원과 중순위 대출 3600억원을 주선했다. 중순위 대출은 선순위에 비해 채권 회수의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금리가 높아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이 대부분 물량을 받아갔다. 김연수 NH투자증권 투자금융부 이사는 “중순위 대출 상품은 사모펀드(PEF)의 출자 부담은 줄이면서 수익률은 높여줘 더 큰 규모의 기업 인수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며 “홈플러스, 동양시멘트, 동부익스프레스 등 앞으로 나올 매물 인수를 위해 중순위 대출이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전통 인수금융서 1위, 신한은행도 선두권 복귀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M&A ‘최대어’였던 한라비스테온과 1조5000억원 규모의 ADT캡스 리파이낸싱(차환)에 모두 참여하면서 선두권에 올랐다. 작년 4위를 기록했던 외환은행은 한라비스테온, ADT캡스, 경남에너지 등의 선순위 대출 8333억원을 주선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중순위대출 때문에 종합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이다. 박승길 외환은행 IB본부장은 "은행내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IB부서에 모여있고 IB전담 심사팀도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졌다"며 "앞으로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간 인수금융 협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수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부장은 "은행 가운데 가장 시장친화적이어서 많은 기업들과 PEF들이 신한은행을 신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금융 건수는 우리은행·하나대투증권이 앞서…
작년 1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은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인수금융 건수로는 하나대투증권과 우리은행이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 곳 모두 한앤컴퍼니의 포스화인 인수금융과 어피니티의 로엔 인수금융(리파이낸싱)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월 29일로 예정된 현대증권 인수금융 약정일이 7월초로 연기되면서 상반기 실적에서 1200억원이 제외됐다. 이를 포함시킬 경우 우리은행이 4위로 올라서고 하나대투증권이 5위로 밀려난다. 김태훈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팀장은 “인수금융 주선 금액보다 주선을 얼마만큼 다양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M&A업계에서 일부 대형 고객에 의지하는 실적은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다양한 고객군을 가질 경우 매년 일정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수금융업계, ‘갑을’관계 바뀐다
사모대출펀드(PDF)가 기존 은행의 인수금융을 대체하는 데다 중순위 대출시장에서 은행 역할이 좁아지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ADT캡스 인수금융 과정에서 중순위 대출을 포함해 2300억원을 주선하며 8위에 올랐다. 현대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부국증권도 각각 800억원, 500억원, 300억원, 20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은행과 증권사들의 M&A 인수금융 실적은 작년 5조8328억원의 83% 수준인 4조8535억원에 머물렀다. 하반기엔 인수가격이 7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와 6000억~7000억원 규모인 동양시멘트 및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잇따라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금융회사 간 인수금융 주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PEF 운용사와 인수금융회사 간 ‘갑을’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PEF에 인수금융을 해주려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해왔지만 홈플러스 인수전에는 자금력이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이 관계가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기관이 많이 붙는 PEF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