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세권 원룸 형태의 소형 오피스텔과 전세난을 피하려는 신혼부부와 30대 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대체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돈 몰리는 오피스텔] 수도권 '아파텔' 4500여실 쏟아진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만4275실로 지난해 전체 물량(4만1739실)의 58%를 웃돌았다. 전용 60~84㎡ 주거용 오피스텔은 모두 4509실이 분양돼 지난해 공급 물량(2380실)의 두 배에 달했다. 올 하반기에도 서울,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4500여실이 쏟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저금리가 지속되자 2억원 내외의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두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중도금 50% 대출 등으로 실제 투자금은 전체 분양가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원룸 분양가격은 서울 강남권에서 2억원대로 아파트 상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베이비부머 등 은퇴세대들이 노후 대비용으로 안정적인 월세를 받을 수 있어 오피스텔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용 84㎡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거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어 당장 살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오피스텔을 분양받기 전 세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무시설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취득세는 매매가의 4.6% 수준으로 아파트 취득세(1.1%)보다 네 배가량 높다. 또 월세 목적의 투자자들은 지역별로 투자수익률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입주 물량과 임대 시세를 점검해야 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오피스텔의 연평균 수익률이 5%대로 연 1%대 중반인 은행 금리의 세 배 이상”이라면서도 “서울 강남은 4% 선으로 낮아지는 등 지역과 주변 임대 시세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