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오피스텔 물량 조절…서울시, 땅 매각 내년까지 보류
서울시가 마곡지구 오피스텔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자리 잡은 마곡지구는 서울시가 미래 지식산업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2일 ‘마곡지구 개발 중장기 2단계 계획안’을 통해 마곡지구 오피스텔 과잉공급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지구 내 30㎡ 미만 소규모 오피스텔이 난립하고 있어 지역 슬럼화가 우려된다”며 “예상되는 부작용과 추가 공급 억제책을 정밀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피스텔 건립이 가능한 용지는 내년까지 매각을 보류하고 정밀검토 결과 적정수요를 파악해 지구단위계획구역 차원에서 용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마곡지구는 주거용지, 상업용지, 업무용지, 산업시설·지원시설용지 및 기타 공원·녹지·학교부지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 중 오피스텔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은 업무용지, 지원시설용지 등이다. 현재 이마트를 제외하고 별다른 상업시설을 유치하지 못한 마곡지구는 그동안 오피스텔 관련 용지만 불티나게 팔려 원룸 오피스텔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정치권 등으로부터 받아 왔다.

서울시는 또 외국 기업이 집적해서 입주할 수 있는 ‘글로벌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입주계약을 체결한 LG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38개 기업(군) 가운데 외국 기업은 두 곳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것을 싫어하는 외국 기업의 경영문화를 고려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소·영세기업 유치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마곡지구 내 기업이 입주 가능한 필지 규모는 최소 1000㎡가량이다. 100억원(토지 매입비 30억원, 건축비 70억원) 이상이 필요해 중소·영세기업엔 부담이란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800㎡ 이하 필지도 공급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길 원하는 영세기업에 ‘공공지원형 지식산업센터’를 만들어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