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신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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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최초의 현대적 대중 일간지는 제임스 데이가 1833년 미국 뉴욕에서 발행한 ‘더선(The Sun)’을 꼽는다. 이 신문은 철저하게 독자들의 관심사에 집중했다. 신문에서 금기시됐던 범죄나 재판기사를 다루고 달에 생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조작해 연재하기도 했다. 신문 파는 소년이나 배달원도 처음 고용했다. 무엇보다 더선은 다른 신문 가격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1페니에 신문을 팔았다. ‘페니프레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더선은 신문 지면을 계속 늘리면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일반 대중 독자가 많이 찾으면서 광고료는 갈수록 비싸졌다. 구독료보다 광고료에 의존하는 신문산업의 수익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신문에 대해 “다른 미디어들과 비교할 때 일시적인 기억저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한 언론학자도 있었다.
이런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 매체 출현으로 뒤바뀌게 됐다. 올해 세계 신문사 수익에서 920억달러가 신문 및 디지털신문 구독료에서 나왔고 870억달러가 광고료에서 창출됐다고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8~33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어제 자에서 애플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각 신문사들의 뉴스를 한군데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것에 전통 신문사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과연 종이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희석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세계 9개의 유명 신문사들을 링크한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본격 시작했으며 애플도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유명 신문의 콘텐츠들을 모은 ‘애플 뉴스’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에도 종이신문의 진정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후앙 세뇨르 씨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 총회 발표에서 “밀레니얼 세대도 압축하고 시각화한 뉴스를 선호하고 있어 이런 방향으로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종이신문의 수익 모델은 고급스럽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금도 세계 27억명의 사람이 종이신문을 읽고 8억명이 디지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신문은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독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것이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더선은 신문 지면을 계속 늘리면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일반 대중 독자가 많이 찾으면서 광고료는 갈수록 비싸졌다. 구독료보다 광고료에 의존하는 신문산업의 수익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신문에 대해 “다른 미디어들과 비교할 때 일시적인 기억저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한 언론학자도 있었다.
이런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 매체 출현으로 뒤바뀌게 됐다. 올해 세계 신문사 수익에서 920억달러가 신문 및 디지털신문 구독료에서 나왔고 870억달러가 광고료에서 창출됐다고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8~33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어제 자에서 애플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각 신문사들의 뉴스를 한군데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것에 전통 신문사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과연 종이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희석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세계 9개의 유명 신문사들을 링크한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본격 시작했으며 애플도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유명 신문의 콘텐츠들을 모은 ‘애플 뉴스’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에도 종이신문의 진정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후앙 세뇨르 씨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 총회 발표에서 “밀레니얼 세대도 압축하고 시각화한 뉴스를 선호하고 있어 이런 방향으로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종이신문의 수익 모델은 고급스럽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금도 세계 27억명의 사람이 종이신문을 읽고 8억명이 디지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신문은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독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것이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