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성표를 던지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2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전날 정종환 지부장 등 노조 교섭 위원들은 전영철 부사장, 미네르바 재무부분 부사장 등 사측 임원들과 12차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 인상안을 놓고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조합원(부평, 사무, 군산, 창원, 정비 등)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0%가 넘는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전체 조합원 1만3884명 중 82.5%(1만1458명)가 투표에 참여해 9832명(70.8%)이 찬성표를 던졌다.

오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결과가 나오면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하게 된다. 다만 노조 측은 "이번 투표가 노조원들의 의지를 파악하려는 것이지 즉각적인 파업 돌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과 월 상여금의 50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재무실적이 영업손실 1490억원, 당기순손실 353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GM은 올 3분기 중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하고 미국 수입산 임팔라로 대체한다. 노조는 생산물량 확보 문제를 놓고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