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지연이 아니었다면…."29일 오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김해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일어난 홍콩행 에어부산 화재 진압 결과를 발표했다.이날 브리핑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및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브리핑 직후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화재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동학 부산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초속 8~10m에 이르는 강풍으로 불길이 빨리 번졌다"며 "비행기 상단이 전소하며 피해가 컸지만, 다행히 16t에 달하는 항공유에 불길이 닿기 전 진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자칫 공항 일대가 대형 화재 폭발로 이어질 뻔했다는 게 부산소방본부의 설명이다.사고 항공기는 부산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항공기로, 지난 28일 밤 9시 55분 이륙이 예정돼 있었다. 5~10분가량의 항공 지연이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은 계기가 됐다.부산소방본부에 출동 명령이 떨어진 건 30여분 뒤인 밤 10시 26분. 소방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3분 전인 밤 10시 32분께 이미 승객들이 슬라이드 이용해 대피를 끝냈다. 3명의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타박상 등의 경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비행기 상단 부분을 중심으로 날개 방향으로 번졌다. 밤 10시 40분께 불길이 확산하자 부산소방본부는 날개 부위의 항공유 연료 탱크를 지키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김 단장은 "날개 부분 폭파에 대비해 밤 23시 19분께 특수차를 도입했다"며 "5분 뒤 초진, 밤 11시31분께 완전 진압에 성공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현장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가 커지는 가운데 남아 있는 의료진을 향한 환자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대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진 90대 할머니의 손녀 A씨가 병원 측에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A씨는 "주치의 교수님께서 전공의 부재로 힘드셨을 텐데도 매일 회진을 돌았다"며 "할머니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보호자들이 모이면 다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고 전했다.또한 할머니가 섬망 증상으로 화를 내고 욕설해도 다정하게 다독여 준 간호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그는 "손녀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기저귀도 함께 갈아주시고,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주셨다"고 말했다.A씨는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준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할머니의 사망 선고 후에도 의료진이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할머니께서 편하게 가셨을 것'이라고 말해주신 덕분에 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며 "남아 있는 의료진 덕분에 할머니를 끝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고 전했다.부산대병원에도 의료진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60대 B씨는 폐렴과 염증 수치 상승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게다가 심장 수술까지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컸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B씨는 "입원 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으며 계속 불안했다"며 "그때 회진을 돌던 교수님께서 '무서우시죠. 하지만 괜찮으실 겁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불안했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이어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승객 소유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알렸다.28열에 앉았던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며"33~34열 머리 위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이라고 물어보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더라"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비행기 화재는 전날인 28일 오후 10시 30분께 항공기 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항공기 문제라기보다는 보조배터리와 수하물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측했다.장형삼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비행 교수는 "후미에 APU가 있지만 해당 장치나 전기 배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흔한 일도 아니다"